갯벌 생태계의 보석 순천만 _ 서관석



습지보호지역이 무색한 자연생태공원조성사업
우리나라 기수역 중 모진 개발의 역사 속에서도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까지 생태의 원형을 비교적 잘 간직해 보전된 지역은 순천만이다. 순천만은 순천시를 관통해 흐르는 동천과 조계산 계곡으로부터 상사댐을 거쳐 동천과 합류하는 이사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기수역이다. 이 지역은 50만평이 넘는 갈대밭과 칠면초, 해홍나물, 갯개미취, 갯질경이, 비쑥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염생식물의 군락지가 있다. 게다가 30여종이 넘는 도요물떼새의 중간기착지이자 흑두루미, 큰고니, 저어새, 황새, 검은머리갈매기, 혹부리오리, 쇠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월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철새들이 순천만을 찾는 것은 먹이가 풍부한 갯벌과 농경지 때문으로 먹이가 풍부한 것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수역의 생태 자정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꼬막의 종패를 들 수 있다. 꼬막은 원래 수관이 짧아서 갯벌의 표면에서 서식하고 서식환경이 좋지 않아 오염물질이 퇴적되면 즉시 폐사하는 조개이다. 때문에 순천만에서 꼬막의 종패가 생산된다는 것은 기수역 생태의 우수성이 입증되는 것이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순천만은 1990년대 중반 훼손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환경단체의 ‘순천만지키기’ 운동으로 잘 가꾸고 보전돼 오늘의 순천만이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순천만에 최근 순천시에서 ‘자연생태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잘 보존된 순천만 자연생태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지자체의 경제활성화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갯벌에 관찰조망대도 설치하고 기수역 갈대밭을 가로질러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 공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 2003년 1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습지보전법」에 따라 법적으로 규제되고 통제되는 곳으로 생태환경보전을 위한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할 지역이 지자체의 개발 논리에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현명한 공원조성 방안 마련이 필요
하지만 순천시는 순천만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갯벌 체험장과 운영 체제가 갖추어지지 않은 관찰조망대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사람들이 무단으로 갯벌에 들어가 게를 잡고 짱뚱어 새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우를 범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갯벌을 관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일인데도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점마다 아무런 대책 없이 조망대를 설치해 귀중한 자연자원을 훼손하고 있어 순천시의 무법적이고 단견적인 개발이 통탄스러울 뿐이다.

사람들의 갯벌진입은 갯벌 훼손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를 거쳐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순천시의 입장은 단호하고 안하무인 격으로 갯벌에 사람을 유입시키지 않고서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과거 골재채취허가를 내어준 순천시의 공무원과 1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담당 공무원들의 의식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이제 우리 공무원들의 모습도 변화해야 한다. 생명의 근원이며 바탕인 자연생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순천만을 지켜나가야 한다. 순천만은 이제 새들의 국제적 이동통로이며 귀중한 대한민국 기수역의 유일한 원형임을 상기해 보전을 기치로 한 현명한 공원조성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이와 더불어 환경단체 또한 보전활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관석 sckfem@kfem.or.kr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만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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