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한국호랑이 살리기 / 황숙희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한국호랑이 살리기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호랑이를 위해 후원금을 기부
했다. 작년 10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국내 수익금 일부와 아르마니가 개인적으로 기부하는 성금
을 합해 1억원 가량을 에버랜드에 기탁, 한국호랑이 연구에 써달라고 했다고 애버랜드측은 밝혔
다. 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 측으로부터 한국산 호랑
이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한국산 호랑이 돕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마니가 보호해 달라고 한 한국호랑이는 일제 때 무차별적 밀렵과 휴전선으로 이동이 막히면
서 남한에서는 멸종돼 96년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남한에서의 호랑이 멸종을 발표했다. 현재 야생
상태에서 한국호랑이는 500마리 이하로 추정되고 있어 보호의 필요성이 절박한 상태이다. 이번
아르마니의 기부금 혜택을 받게 될 호랑이는 작년 9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남매 호랑이 두 마리
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89년부터 ‘정글을 살리자’란 캠페인을 통해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92년에는 환경펀드 조성에도 기여하는 등 세계 환경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가죽이나 모피를 다루는 의류업체 대표가 야생동물을 후원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러니일 수도
있다. 기업의 홍보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으로 하여금 반환경적인 활동
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압력을 넣는 것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기업이나 기업주 스스로가 사회
와 환경에 역할을 많이 하도록 만들어 주고 기회를 부여해 주며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시키
는 것 또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이번 기부는 국내 기업들의 사회환원
을 위한 기부문화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외 기업주들의 환경보호를 위한 기부와 노력
한편 지난해 5월 퇴직한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보호를 위해 2억6천만달
러(한화 약 3400억원)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무어의 기부금은 워싱턴에 있는 환경
보호단체인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CI)>이 추진 중인 생물보존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310
억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 3대 열대우림지역인 아마존, 뉴기니, 콩고 등을 비
롯해 전세계 25개 지역의 생물들을 보호하는 활동인데 무어의 이번 기부는 이러한 멸종위기의 생
물보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외국에는 사회에 영향력 있는 기업주들이 사회환원 차원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는
데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하는 사례도 꽤 빈번하다. 포드사의 포드도 전세계 30개국의 야생동물
보호계획에 수백만달러를 기부했는데 그는 아예 환경운동가로 나섰다. 그는 사냥꾼과 건축업자들
부터 과테말라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환경보호협회가 주최하는 강연에 단골로 출연하는
연사이기도 하다. 이 협회는 ‘마야족의 생물권’인 과테말라 북부 열대우림지역의 보호와 조림
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 고든 무어는 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황숙희 기자 hwangsh@kfem.or.kr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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