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 통계로 보는 지구환경정보

인간의 손에 맡겨진 고래의 운명

지금 지구상에서는 날만 새면 30여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서식지 파
괴와 남획, 환경오염으로 몇 년 안에 3만1500종의 동·식물이 멸종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
자연보전 모니터링센터(WCMC)>에 따르면 1970년부터 95년까지 25년 동안 민물고기 45퍼센트, 바
닷물고기 30퍼센트가 줄었다고 한다. 또 조류 100종, 포유류 88종, 무척추동물 320종, 식물 380
종이 지난 400년 동안 멸종했다. 현재 멸종속도는 정상치보다 100~200배 빠르다고 한다. 검은코
뿔소는 20세기 초반만 해도 아프리카 북부인 수단에서 서부 나이지리아까지 넓게 서식했지만 최
근 30년간은 밀렵으로 약 3만 마리가 줄었고 현재는 케냐와 짐바브웨에서만 남아 있다. 북극곰
은 지구온난화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데 현재 2만 마리가 남아 있다. 바다의 왕자 고래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고래 서식지와 추정 개체 수 (단위: 마리)

구분 주서식지 개체수
종류
밍크고래 전 대양 903,300
향유고래 전 대양 1,950,000
북극고래 알래스카 8,200
수염고래 남반구 3,000
흑고래 북대서양 5,800
푸른고래 전 대양 14,000

자료: 국제포경위원회(IWC), www.iwc.org


얼마 전 일본에서는 상업적 고래잡이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일본과 노르웨이는 고래
를 잡고 싶어하지만 미국 호주 영국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은 1986년 고래잡이를 그
만둔 이후 고래 수가 늘어나 더 이상 보호할 필요가 없으며 향유고래 등은 다른 어종을 잡아먹
기 때문에 어족자원을 고갈시킨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는 고래수가 별
로 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호주와 아르헨티나처럼 남태평양과 남대서양 상에 보호구역을
설정하여 고래 보호지역을 더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들도 있다. 일본은 연구용으로 잡을
수 있는 고래도 연간 600마리에서 700마리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것도 반대하
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흑고래와 북극고래는 1만마리 미만이 남아 있어 고래잡
이를 허용한다면 언제 멸종할지 모른다. 육지에서 바다로 간 고래의 운명도 인간의 손에 맡겨져
있다.

최도영 algreen@imbc.com
문화방송 라디오편성국 PD, 본지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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