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 Season 3, 4대강 16개 보의 수문을 열어라!

녹조라떼!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의 물길을 막은 후 3년 연속 내리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이 신조어가 만들어진 지도 3년째다. 조류가 창궐한 낙동강 물을 일회용 컵에 담으면 ‘녹차라떼’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라 하여 이름 붙여진 녹조라떼! 그렇다. 낙동강은 3년째 녹조라떼의 배양소가 돼버렸다.
 
녹조현상은 식물성플랑크톤의 일종인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조류는 물고기들의 먹이로 강이나 호수에 필요한 요소이긴 하다. 그러나 이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특히 낙동강의 녹조현상은 맹독성 물질을 함유한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고 있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낙동강은 천 만이 넘는 경상도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치사량에 이른다는 맹독성 남조류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먹는 물에 대한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물론 환경 당국과 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국내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가 돼 있어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100퍼센트 안전을 장담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정수비용의 증가 문제와 더 많은 약품 투입으로 인한 추가적인 문제마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단순하지 않다.
 
비단 먹는 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낙동강에는 다양한 수변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낚시하는 이들과 한여름 강바람을 맞으러 나온 이들 그리고 심지어 깊어진 강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하는 업체까지 생겨나 주말이면 녹조라떼 강물에서 물놀이를 벌이고 있는 진풍경마저 벌어지기도 한다. 맹독성 남조류를 직접 접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위험천만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어디 이것뿐인가? 맹독성 조류가 창궐한 강물을 그대로 마시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은 난데없는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심각한 생태적 문제마저 일으키게 된다. 낙동강 변을 거닐다 보면 죽은 물고기가 자주 목격되고, 자라나 심지어 새까지 죽어있는 모습은 녹조현상의 위험을 그대로 증명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수돗물 안전 운운만 하고 있기에는 3년 연속 녹조라떼가 창궐하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너무 안이하다. 이 미증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근본원인을 막아주는 것이 제대로 된 정부의 역할일 것이다.
 
그 근본원인은 이제는 많은 국민이 다 알듯이 4대강 보로 인해 강물이 막혀 흐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의 진리가 바로 그대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에 3년 연속 내리 창궐하는 녹조라떼는 4대강 보 담수가 진행된 햇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상기후 탓이란 변명은 이제 하나의 핑곗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그렇게 강을 파헤치며 공사를 강행한 4대강 공사 기간에는 녹조라떼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고, 낙동강보다 더 심한 수질 문제를 안고 있는 낙동강의 지천 금호강에서는 녹조라떼가 배양되지 않는 사실로도 충분히 증명되고도 남는다. 4대강 공사중에는 낙동강이 흘렀고, 금호강도 흐르는 강이기 때문이다.
 
4대강 초대형보 8개로 갇힌 낙동강은 지금 썩어가고 있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강의 생태계가 망가져 가고 있고, 이제 인간의 목숨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해답은 간단하다. 강을 흐르게 해주면 된다. 지금이라도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 그 길 외에 어떠한 방법도 창궐하는 녹조라떼를 막을 수 없다. 그리고 낙동강이 더 죽어가기 전에 4대강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 그렇다. 강은 흘러야 한다!
 

글•사진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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