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가꾸기사업이 동천을 망치고 있다 _ 김대영



전남 순천시에는 순천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동천이 있다. 동천은 순천시민들이 어린 시절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하며 놀던 추억이 생생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다. 또 근래에는 도심지의 커다란 휴식공간과 운동공간으로 자리매김하여 시민들에게 크게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동천에 순천시가 50억원의 큰 돈을 들여 ‘동천가꾸기사업’이라는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해 생태하천인 동천이 오히려 파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순천시는 순천시민의 젖줄인 동천을 △치수안전도와 정상적인 이수기능 유지 및 다양한 생물서식이 가능한 하천정비계획수립과 실시설계를 시행하고 △하천의 3대 기능인 치수·이수·환경을 조화롭게 함은 물론 쾌적한 하천환경을 조성해 △하천부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주민에게 운동 및 휴식 공간 등을 제공할 목적으로 동천가꾸기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동천을 이용하는 시민들 대부분은 이미 잘 가꾸어진 동천의 하천생태계가 오히려 파괴될까봐 내심 우려하고 있다.

실제 동천은 오래 전부터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가꾸어온 도심 속 하천으로 하천생태계가 건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어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순천환경연합에서는 지난해 순천시에 어도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 이번 동천가꾸기사업을 통해 당연히 동천의 하천생태에 적합한 어도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순천시는 하천의 폭이 100미터가 넘는 동천에 폭 2.5미터의 어도를 그것도 달랑 하나만 만들 것을 계획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순천환경연합은 하천생태계와 동천의 하천 폭을 고려해 10미터의 폭으로 2개 이상의 어도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하천생태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순천시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순천시는 그 책임을 용역업체에 떠넘기기에 급급했을 뿐 수용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동천가꾸기사업이 한창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는 동천 상류의 소하천인 가곡천의 복개를 승인해 가곡천을 비롯한 동천의 하천생태계 파괴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제라도 동천가꾸기사업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그리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동천가꾸기사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대영 dae075@kfem.or.kr
순천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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