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녹조가 피었습니다 [특집]

6월 10일 고령교 아래, 달성보와 강정고령보에 막힌 낙동강은 녹색페인트를 쏟아 부은 듯 녹조로 뒤덮였다. 벌써 4년째다. 4대강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된다고 주장했지만 완공 3년이 지나도록 수질개선은커녕 낙동강 전 구간이 해마다 창궐하는 녹조로 먹는 물까지 비상이 걸렸다. 
 
강정고령보 하류 화원유원지에 발생한 녹조를 빗자루로 쓸고 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녹조의 강이 된 낙동강, 먹는 물 비상

 
환경부는 2차례 연속 클로로필-a 농도가 1세제곱미터당 15밀리그램을 넘으면서 남조류가 1밀리리터당 500개체를 넘기면 조류 출현 알림 경보를 발령한다. 또 클로로필-a 농도가 1세제곱미터당 25밀리그램을 넘으면서 남조류가 1밀리리터당 5000개체를 넘기면 조류 경보를 발령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창녕함안보에서 남조류 개체수가 642셀(cells/mL)을 기록하면서 올해 첫 녹조 발생을 알렸다. 이어 6월 15일 현재 남조류 개체수는 3만3262셀, 클로로필-a는 43.1mg/㎥을 기록했다. 합천창녕보, 달성보, 상주보, 낙단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도 6월초부터 녹조 출현을 알리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전 구간에서는 해마다 녹조대란을 겪고 있다. 녹조 발생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2013년 낙동강 보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만 셀을 초과한 날은 7월 29일이었다. 2014년에는 이보다 50일 정도 빠른 6월 9일에 유해남조류 수가 1만 셀을 넘었다. 올해는 더 앞당겨져 6월 1일 상주보와 낙단보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만 셀을 초과했다. 
 
특히 지난해 창녕함안보는 6월부터 11월까지 녹조가 발생했는데 출현알림단계가 78일이, 조류경보단계가 65일이었다. 18일을 제외하고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낙동강은 녹조로 뒤덮여 있었던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낙동강에 번성하는 남조류 중에 맹독성 물질을 함유한 마이크로시스터스(Microcystis)종이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터스종에 들어있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in)은 약 1ppb(10억 분의 1단위) 정도만 물에 노출돼도 급성 간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식수원을 위협하는 것은 마이크로시스틴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심상정 국회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낙동강의 주요 정수장 정화물질 사용량과 정수 수질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 정수장 13곳 중 9곳에서 생산한 ‘정수’에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4대강사업 이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트리할로메탄(THMs)은 정수과정에서 원수의 유기물질과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가 반응을 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정수의 수질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총트리할로메탄이 잘 정화되지 않고 배수과정에서 농도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또한 낙동강 주요 정수장 7곳에서 정화 물질인 ‘응집제’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구미 정수장 등에서 분말활성탄 사용량이 증가한 사실 또한 확인했다. 원수의 수질 악화로 소독제와 정화물질 등을 더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수문개방이 답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추진한 4대강사업, 하지만 정부는 녹조가 발생할 때마다 그 원인을 이상기온과 가뭄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는 취수원을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은 “영산강도 상수원을 이전한 후 급속도로 수질이 악화됐다. 대구 취수원을 옮기면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이 더 나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4대강 보로 인한 녹조대란 사태 해결 없이 취수장만 이전한다는 것은 전혀 실효성이 없는 해법”이라며 상수원 이전이 아니라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16일 정부는 극심한 녹조현상을 방지한다며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4개 보의 수문을 부분적으로 열어 500만 세제곱미터의 강물을 방류했다.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며 굳게 닫혔던 수문이 녹조로 인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수문이 닫히면 이내 낙동강은 녹조로 뒤덮일 것이 뻔하다. 수문을 활짝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하는 것, 그것이  녹조를 해결하고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을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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