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수돗물 수질검사하기

우리집 수돗물 수질검사하기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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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맑고 시원한 물에 오미자 엑기스를 넣고 얼음까지 둥둥 띄워 벌컥벌컥 들이켜고 싶지만 냉장고에 생수가 없다. 난감하다. 얼마 전 비용 절감과 친환경생활을 위해 정수기도 없앤 터다. 컵을 들고 싱크대 앞에서 망설인다. 수돗물, 마셔? 말아?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수돗물이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서 많이 들어왔다. 정수장에서 막 생산한 물을 들고 벌컥 마시는 장면이라든지 100여 개가 넘는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과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지만 찜찜한 마음 가실 길 없다. 우리 집까지 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으면 어떡해! 그렇다고 찜찜한 기분 때문에 다시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생수를 사다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우리집 수돗물 수질검사를 받아봤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가정집을 방문해 무료로 수돗물 수질검사를 해준다. 상수도사업본부에 수돗물 수질검사를 신청하자 직원이 수돗물 수질검사를 하기 위해 우리집을 방문했다. 직원을 주방 싱크대로 안내했다. 직원은 물탱크가 있는지, 수돗물 사용할 때 불편함은 없었는지 묻고는 바로 수돗물 수질검사에 들어갔다. 직원은 들고 온 가방을 열고 수질검사를 측정하는 장비들을 꺼냈다. 오늘 검사할 항목은 탁도, 잔류염소, ph, 철, 구리 등 총 5개.


먼저 탁도를 측정했다. 작은 유리병에 수돗물을 담고 측정기에 넣었다. 우리집 수돗물 탁도는 0.29NTU로 나왔다. NTU(Nepthelometric Turbidity Unit)는 탁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보통 증류수 1리터에 백토 1밀리그램이 섞여 있을 때를 1로 보는데 상수도의 탁도 기준치는 0.5 이하라고 한다. 일단 우리집 수돗물 탁도는 기준 이내다. 다음으로 물의 산, 알칼리 상태를 나타내는 ph를 측정했다. 같은 방법으로 수돗물을 담고 준비해온 시약을 넣고 측정기에 넣어 측정했다. 우리집 수돗물의 ph는 7.1. 상수도 수질기준은 5.8~8.5 사이이므로 이 또한 적합. 철로 넘어간다. “`수도관이 얼마나 노후되었나를 볼 수 있는데 보통 맨 처음 물을 틀자마자 측정하는 게 가장 확실하죠.`” 측정기로 측정을 하니 우리집 수돗물의 철은 0.07mg/L 나왔다. 상수도 수질기준은 0.3mg/l 이하. 안심이다. 이어 측정한 구리 검사에서는 0.004mg/l. 기준치 1.0mg/l 이하다. 마지막으로 잔류염소를 측정했다. “`염소가 어느 정도 있어야 미생물 번식을 막아 안전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지요. 여기 수돗물의 잔류염소 양은 조금 적네요.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요.`” 상수도 수질 기준은 4.0mg/l 이하. 우리집 수돗물의 염소는 0.11mg/l로 측정됐다.


모든 검사가 끝났다. 기준치를 초과한 항목은 없었다. 종합 점검 결과 적합. ‘`안심하고 음용`’해도 된단다.
직원이 돌아간 후 다시 싱크대 앞에 섰다. 망설이다가 수도꼭지에 컵을 갖다 댄다. 그래 마셔보자. 수돗물을 한 모음 마신다. 음, 안전할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맛은 없다. 밍밍하니 염소 냄새가 더 나는 듯하다. 거기에 오미자 엑기스를 타서 먹었더니 괜찮다. 마실 만하다. 얼음을 넣었더니 한결 괜찮다. 그래서 물병에 수돗물을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생수병이 있던 자리에 말이다.      


우리집 수돗물 수질검사 받기
서울상수도사업본부뿐만 아니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 등 지역상수도사업본부에서도 가정집 수돗물수질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수도요금고지서에 나온 지역상수도사업본부로 문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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