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 동강 물고기가 줄어든다

동강 물고기가 줄어든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황병산에서 발원하여 남하하기 시작한 송천은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과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서 합류, 조양강을 이룬다. 조양강은 정선읍 가수리에
서 동남천과 합류하며 여기서부터 서강 합류지까지 약 50킬로미터 구간을 우리는 동강이라 부른
다. 따라서 동강은 정선군, 평창군, 영월군에 걸쳐 흐르며, 대석회암 협곡 사이를 억겁의 세월동
안 흘러온 우리나라에서 자연성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의 하나로 꼽힌다. 또한 동강의 흐름
속에서 인간은 생태계 내의 한 구성원으로 자연의 섭리에 따르며 수천 년간 이룩해온 경지(耕地)
생태계는 그에 의존하고 살아가는 생물에게 중요한 생존환경이었다. 따라서 동강의 자연환경구조
와 구성요소 간의 유·무기적 상호관계를 규명코자 할 때, 지역주민들의 생활구조나 기능적 측면
을 배제하고는 동강유역의 자연생태계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동강이 영월댐 건설예
정지로 지정 고시된 이후의 경지생태계는 크게 변화하였다. 더욱이 최근 동강유역을 방문한 수많
은 탐방객들의 생태적 위해와 자연자원 훼손, 그리고 일부 지역주민들의 변화된 생활양식에 의
해 동강의 자연생태계는 하루가 다르게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동강에는 총 13과 3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2000년도에 11과 32종이 출현하였으며 98년 이후의 각종 조사에서도 32∼33종의 어류가 출현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2001년의 조사에서는 9과 26종이 출현하였으며 금년 조사에서는 10과 28
종이 확인되어 종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감소추세는 조사시기 및
지점의 차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멸종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하상구조의 변화
로 인한 서식공간의 축소 및 수질악화 등의 요인으로 특정 종의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환경변화
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종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예로 동강유역
의 중·상류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돌고기, 참마자, 어름치, 묵납자루, 돌상어, 꾸구리, 배가사
리, 새코미꾸리, 참종개, 종개, 눈동자개, 미유기, 퉁가리, 꺽지 등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현상
이 확인되었다. 이들 종의 대부분은 한국특산종이며 천연기념물 또는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하여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또한 물이 맑고 자갈이 깔린, 하상구조의 변화가 없는 지역을 선호하는
종들이다. 따라서 이들 종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동강수계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거나, 하
상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동강수계 상류에서 유입되는 각종오염원은 문희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교적 광범
위한 소지역에 오염부하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지역은 물고기의 휴식처 또는 산란장
으로 이용되는 지역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에 오염부하가 가중된다면 동강수계의 어류상 변화
나 특정 종의 감소, 멸종은 자명한 일이 될 것이다. 그나마 아직까지 다행인 것은 동강수계에서
붕어나 잉어가 서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동강수계에서 붕어나 잉어가 출현하기 시작한다면
그 수계는 3급수로 전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강수계의 보호 또는 보존이라는 측면과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 마련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자연성이 가장 높고
다양한 자연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동강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동강수계에서는 더 이상 다양한 민
물고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최근들어 어름치 산란탑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쉽
게 예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동강은 더 이상 민물고기들의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없다
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 여름 퉁가리, 종개, 새코미꾸리 등의 어종이 집단으로 떼죽음을 당한 적이 있었
다. 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기관에서 다각도로 분석해 보았지만 원인을 찾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여름철 우기 시, 일시적으로 방류되는 도암댐 방류수, 축산폐수 및 생활하
수, 광산폐수, 상류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 또는 경작지에서의 토사유입에 의한 탁도 증가 등이
여름철 수온의 상승과 용존 산소의 부족 등과 맞물려 발생한 일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우리
의 후손들이 바라볼 동강수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줄 것인가?

최준길 jkilchoi@mail.sangji.ac.kr
상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원주환경운동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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