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7] 동강특집/ 동강의 선사유적

동강의 선사유적
지현병/강릉대 박물관

동강유역은 백두대간이 종관하는 동서산악지대로서 전역에 걸쳐 산지가 중첩되
어 있다. 심산 계곡에서 발원하는 하천과 강이 굽이치는 곳에는 예외 없이 넓
은 충적평야 지대가 발달해 있다. 동강유역의 중요 선사유적은 주로 넓은 충적
지인 모래언덕과 주변의 낮은 구릉지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을 통해 볼 때 남한강 상류의 동강유역 선사문화는 한반도
동북지역에서 동해안을 따라오면서 백두대간을 넘고, 다시 남한강과 북한강 상
류를 거친 후 중부지방으로 전파되는 문화의 전파경로를 밝혀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경북 내륙을 통해 경남 일대로 통하는 문화의 중개역할
을 담당한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사 결과 영월댐 수몰지구에 분포된 선사시대 유적지는 신석기유적 및 유물산
포지 3개소, 청동기시대 유적 및 유물산포지, 고인돌을 포함해서 모두 6개소,
초기철기시대 유적 12개소, 고분유적 1개소, 관방유적 1개소가 조사되었다.

신석기 유적
덕천리 소골의 신석기 유적은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소골 동강변에 위치한다.
1987년 국민대 박물관에 의해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토기, 석기 등이 발견되었
다. 그 뒤 몇 차례에 걸친 현지조사 결과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와 석기도
발견되었다.
고성리 바위그늘유적은 소골에서 신동읍 쪽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고성초등학교
가 위치하고, 바로 위쪽 고방정 서편 언덕에 커다란 암벽이 병풍처럼 세워져
있는데, 중앙지점에 작은 동굴처럼 보이는 바위그늘 아래이다. 빗살무늬토기 조
각과 숫돌·조개껍질·다슬기·뼈조각 등이 발견되었다. 바위그늘이나 동굴유
적은 구석기 및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자연조건을 이용하여 흔히 집터로 사용되
는 곳이다.
운치리 유적은 행정구역상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납운돌이다. 소골 유적에서
보면 정 동쪽으로 직선 거리 약 1.2km이고, 동강을 따라 가면 약 2.4km 거리
에 위치한다. 소골 유적과 비슷한 지형 구조를 갖고 있고, 소량의 빗살무늬토기
편과 많은 양의 민무늬토기조각과 석기조각 등이 발견되었다.

청동기 유적
덕천리 소골 청동기시대 유적은 위의 신석기 유적과 같은 지역이다. 1989년 단
국대학교 중앙박물관에서 4기의 고인돌을 발굴했는데, 청동기시대의 표식적 유
물인 민무늬토기 조각, 붉은간토기 조각, 구멍무늬토기 아가리 조각, 흙 그물추,
뗀석기, 간석기, 숫돌, 돌자귀, 멧돼지 위턱조각과 송곳니 등이 출토되었다. 덕
천리 소골유적은 신석기시대 이래 계속해서 선사인들이 살았던 지역으로, 현재
남아 있는 유적의 상태로 보아 대단위 집단취락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운치리 유적은 행정구역상 운치리 납운들이며 이미 앞에서 언급한 곳이다. 장
마로 인해 마을의 상류 돈니치쪽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가 유적지의 중앙
부를 관통하면서 많은 양의 청동기 시대 민무늬토기조각이 출토되었고 주변 지
역에서 석기 등이 발견되었다.
운치리 고인돌의 덮개돌과 받침돌로 추정되는 판석은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밭
가운데 있었던 것을 밭 둑 경사면에 옮겨 놓았다고는 하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이곳에는 이외에 또다른 고인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리 고인돌은 고성분교와 민가 사이의 밭에서 2기가 발견되었다. 1호 고인
돌은 비교적 둥근 형태의 석회암 기반암을 덮개돌로 사용하였다. 덮개돌의 크
기는 남-북 길이 2백60cm, 동-서 폭 2백50cm, 두께 60cm이다. 덮개돌의 상면
에는 많은 성혈이 나 있고 중앙에서 약간 동편으로 치우쳐서 덮개돌을 제거하
려고 뚫어 놓은 정자국이 나 있다. 덮개돌 밑 서편에는 받침돌이 남-북 방향으
로 서쪽면이 약간 비스듬히 누운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동편 받침돌은 많은
잡석들로 채워져 있다.
2호 고인돌은 덮개돌이 동편으로 비스듬히 누운 상태이다. 덮개돌은 사각형으
로 석회암의 기반암을 사용하였다. 덮개돌의 서편에는 많은 성혈이 나 있고, 덮
개돌 밑의 하부구조는 주변 밭에서 나오는 잡석을 채웠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 2호 고인돌 역시 중앙 북편으로 약간 치우쳐서 덮개돌을 제거하기 위하
여 구멍을 뚫어 놓았다.
덕천리 제장 고인돌은 덕천리 소골 유적과는 동강을 사이에 두고 남서쪽으로
마주보고 있다. 덮개돌 윗면에는 판석 두 매가 올려져 있는데 주변에 있는 덮
개돌을 이곳에 올려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귤암리 고인돌 유적은 귤암리 귤하마을 도로변에 3기의 고인돌이 위치하고 있
다. 1호 고인돌의 덮개돌은 자연석 화강암으로 주변에 보이는 석회석의 기반암
과는 다른 암석이다. 덮개돌 밑에는 냇돌로 된 받침돌이 남아 있다. 2호 고인돌
의 덮개돌은 동-서 방향으로 놓여 있는데, 덮개돌의 중앙부에 직경 5cm 크기
의 구멍 2개가 나 있다. 이 고인돌의 북편 밭에서는 돌주걱칼 한 점이 발견되
었다. 3호 고인돌은 2호 고인돌에서 남쪽으로 3백m 지점의 잔디밭에서 발견되
었고, 덮개돌 역시 동-서 방향으로 놓여 있다.
삼옥 2리 고인돌 유적은 삼옥2리 서낭당 뒷쪽 5m지점 밭 옆에 남서-북동 방향
으로 놓여 있는데, 남쪽 방향은 흙에 묻혀 상면만 노출되어 있고 북쪽 부분은
경작지 경사면에 놓여 바닥까지 노출되어 있다. 덮개돌의 모양은 장방형이고
단면은 판석형으로 재질은 석회암질이다. 덮개돌에서 남쪽으로 1백80cm 정도
거리에 두께 16cm정도의 판석이 옆으로 뉘어져 묻혀 있는데 덮개돌의 하부 구
조가 아닌가 싶다. 주민들에 의하면 이곳은 작은말무덤이라고 하고 이곳에서
남쪽으로 1백m 정도 떨어진 곳에 큰말무덤이 있었는데 얼마전 공사로 소실되
었다고 한다.

철기 유적
덕천리 소골 유적 역시 위의 신석기, 청동기 유적과 같은 지역이다. 이곳에서
철기 시대의 민무늬토기조각과 석기 등이 발견되었다. 소사 유적은 이미 앞서
설명한 소골 유적과 비슷한 지형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장 중에 소골, 제장, 소
사, 연포, 운치를 아우르는 물줄기가 가장 넓고 깊게 흐르는데, 곳곳에 퇴적 평
야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선사인들이 생활하기에 좋은 지형 조건이었다. 그래서
인지 이 일대에서는 초기 철기 시대의 토기조각 등이 발견고 있다.
또한 돌무지무덤(적석총; 積石塚)으로 추정되는 돌무지 6기도 발견되었다. 이들
돌무지가 무덤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주변에 밭이 없고 전부 소나무 밭으로 되
어 있어서 밭갈이에 방해요인이 되는 돌을 쌓아 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며,
돌무지가 동-서 일렬로 비교적 열을 맞추고 있고, 매우 정성스럽게 하나씩 쌓
아 올린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운치리 유적은 소골 유적에서 보면 정 동쪽으로 직선 거리로 약 1.2km이고 동
강을 따라 가면 약 2.4km 거리에 위치한다. 유적의 현상은 소골 유적과 비슷한
지형 구조를 갖고 있다.
수동 유적은 소골 유적에서 동북쪽 직선거리로 약 3.3km 지점이고, 동강 줄기
를 거슬러 올라가면 약 5.6km 지점의 동강 서편 수동마을 충적평야지대이다.
현재의 강물 높이보다 약 15∼20m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철기
시대의 타날무늬토기조각과 갈돌 등이 발견되었다.
가수리 유적은 앞서 설명한 수동 유적과 같이 강 건너 서편의 만기산(해발
835.9m) 자락의 동편으로 강가와 접하고 있는 충적평야 지대에 있다. 많은 민
무늬토기조각과 타날무늬토기조각 등이 채집되었다.
용탄리 유적은 조양강이 정선읍을 지나 첫번째로 물굽이가 가장 심하면서도 비
옥한 평야지대가 발달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무늬토기조각과 숫돌 등이 채집되
었다. 문산리 유적은 마을 앞쪽 경작지의 동강과 접하는 경사지에서 철기시대
민무늬토기편이 채집되었다.
삼옥리 유적은 중간부분에 큰말무덤과 작은 말무덤이 있는데, 큰말무덤은 얼마
전 공사로 없어졌고 작은 말무덤만이 남아 있다. 이곳에는 또 섭새마을 서낭당
이 있고 서낭당 뒷쪽 5m지점에 고인돌 1기가 위치하고 있다. 삼옥리 유적에서
는 민무늬토기편과 돌칼조각, 고인돌 등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청동기시대
유적과 철기시대 유적이 함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목골유적지의 중앙으로는
13번 영월군도가 지나고 이 도로를 중심으로 유물이 산포되어 있다. 채집된 유
적은 주로 토기조각이다.
삼옥 1리 유적도 주로 철기시대 토기조각이다. 이 지역은 영월 온천개발예정지
로 공사전에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삼옥 3리 번재유적 역시 철기시대
토기 조각이다. 그런데 이 유적지에서 1km 아래에 조정지댐이 건설될 예정이
다. 덕천리 제장 돌무지무덤(積石塚)은 북편 밑으로는 아직도 정연하게 쌓은 돌
들이 남아 있고 나머지 부분은 약간씩 무너져 내렸다.

고분과 산성
덕천리 소골 마을의 동쪽으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룬 해발 약 3백40m의
야산 남쪽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아쉽게도 거의 대부분 도굴된 상태이다. 이
미 도굴된 2기의 무덤 중 1호 무덤의 봉분은 약 1백50cm로 비교적 낮고, 남쪽
사면에 직경 약 90cm의 도굴 흔적이 생생하다. 도굴 구멍으로 석곽에 사용된
냇돌이 보인다. 2호 무덤의 앞에는 비석의 좌대로 보이는 돌이 놓여 있다. 봉분
의 주변에는 많은 냇돌이 드러나 있어 외견상 적석총으로 보이나 봉분의 아래
부분에는 많은 흙이 덮여 있다.
산성으로는 고성리 산성이 유일하다.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 덕천리 고방부락
남쪽 고고산(해발 425m)의 8∼9부 능선에 위치하며, 퇴뫼식 산성으로 성벽 둘
레는 약 7백m이다. 산성에서 출토되는 유물이나 성벽의 구조적인 특징으로 보
아 처음에는 나무나 흙으로 쌓은 산성이었다가, 어느 시점에서 보다 견고한 석
축(石築)으로의 개축작업이 진행되었다고 여겨진다. 석축된 축성의 양상이 남한
강 상류지역의 다른 삼국시대 산성들과 흡사하므로 일단 고구려의 남하와 신라
의 북진과 관련한 6세기 후반의 어느 시기에 축조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모든 유적이 수장될 판
동강 유역에 대한 각 시대별 선사 및 역사고고유적에 대하여 지표조사를 결과,
신석기시대 유적 및 유물산포지 3개소, 청동기시대 유적 및 유물산포지 6개소
중 고인돌유적 13기, 철기시대유적 12개소 및 돌무지무덤 7기, 고분유적 1개소,
관방유적(산성) 1개소 등이 조사되었으나 구석기 유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
나 영월·횡성·평창 지역에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영월댐 수몰
지역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수의 크고 작은 동굴과 바위
그늘 등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지표조사를 실시할 경우 동강유역에서도
구석기 유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한강 상류인 동강과 조양강변의 충적 평야지대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은 대부
분 선사시대의 유적이다. 이들 충적평야 지대는 선사인들이 생활하기에 비교적
양호한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석기시대 유적지는 덕천리 소골, 고성리 바위그늘, 운치리 등 모두 3개소이
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석기 유적에 대하여 정식 발굴 조사된 적은 없다. 덕천
리 소골에서는 많은 양의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채집된 바 있어 이 지역은 신석
기시대부터 철기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사인들이 살았던 지역임에 틀림없다. 다
만 아직까지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의 집터 등은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정밀
지표조사와 발굴조사가 진행될 경우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청동기시대 유적지는 고인돌(덕천리 소골, 운치리, 고성리 고인돌, 제장 고인돌,
귤암리 고인돌, 삼옥리 고인돌)을 포함해 모두 6개소이며, 그 중 고인돌 유적이
13기를 차지한다. 청동기시대 유적 또한 신석기유적과 같이 정식 발굴조사를
실시한 곳은 덕천리 소골의 고인돌 4기뿐이며, 많은 수가 도굴되었거나 파괴된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고인돌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들 고인돌에 대한 항구적인 보존대책이 시급하다.
철기시대 유적 역시 덕천리 소골, 소사, 운치리, 수동, 가수리, 용탄리, 운산리,
삼옥2리, 삼옥2리(목골), 삼옥1리, 삼옥3리, 제장 돌무지무덤 등 12개소가 확인
되었다. 모두 영월댐 수몰지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역시 정밀한 지표조사
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동강댐 수몰지역 역시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하천가
충적 평야지대에서 철기시대 유적지이 예외없이 발견되고 있다. 또한 철기시대
유적지가 위치한 곳에서는 거의 신석기유적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영월댐 수몰지역에서 발견된 동강 변의 선사 및 역사 유적은 동강댐이 건
설되면 거의 전부가 수몰된다. 반드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시굴
및 발굴조사를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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