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연합 ‘2021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대상’ 수상

2021년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대상을 수상한 경주환경운동연합 사진제공 비영리사단법인 <세상과함께>
 
지난 11월 14일(일) 오후 1시,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 공원에서 ‘2021년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열렸다. 환경대상 수상자인 경주환경연합의 주요 활동현장 가운데 상징적인 한 곳을 찾아가 시상식을 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마이TV』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으며, 당시 진행된 시상식은 유투브(www.youtube.com/watch?v=gn9cnoH2DB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이번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을 주관한 비영리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스님)는 2015년 창립됐다. <세상과함께>는 ‘생명의 소중함을 지킨다’는 기본정신 아래 △어려움에 처한 국내외 아이들과 이웃들을 돕고 삶의 질 향상과 자립기반 마련 △생태보전을 두 개의 큰 활동 범주로 잡고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 자활을 돕는 등 국내의 사회경제적 약자 돌봄사업을 펼쳐왔고 해외에서는 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미얀마 학교 건립 및 불우 어린이 생활과 학업 지원’ 등의 사업을 해왔다.
 
<세상과함께>는 특히 생태보전에 앞장서온 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과 함께 상금 및 기금을 수여해오고 있다. 이 환경상의 취지에 대해 ‘(사)세상과함께’는 “2003년 모든 생명의 존엄과 안락한 행복을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임했던 새만금갯벌 살리기를 위한 삼보일배와 2008년 4대강사업에 반대하며 오체투지 했던 헌신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2020년에 환경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세상과함께>는 올해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을 선정해 수여하면서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실천적 노고를 응원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라고 시상의 목적을 밝혔다.
 

공개 공모와 심사위원회를 통해 환경상 수상자를 선정

 
올해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공모는 지난 5월부터 진행됐다. 10월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11월에 환경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환경대상’ 수상자에는 경주환경연합이 선정됐다. 한편 ‘환경상’ 수상자에는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선정됐다. 이밖에도 환경연구 및 환경활동 지원기금은 3개 단체,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은 4개 단체, 특별상은 9개 단체 및 개인 등 총 6개 부분에 걸쳐 18개의 개인 및 단체에게 환경상 수여와 함께 1억 9100만 원의 상금과 기금이 전달됐다. 
 
공모에는 전국적으로 총 64건의 개인과 단체 공모 참여가 있었다. 부문별로는 환경상 22건, 특별상 26건, 환경연구지원기금 4건, 환경활동지원기금 4건,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5건, 공모전 3건이었다. 
 
이철수 심사위원장과 <세상과함께>의 송옥규 환경위원장 등 환경, 인권, 언론 등의 영역에서 활동해 온 8명의 심사위원들은 “①현장성(활동현안의 구체성) ②지속성(활동기간) ③독립성(재정운영의 건전성) ④확장성(활동의제의 사회적 파급력) ⑤대안성(환경운동의 질적 성장 도모) ⑥시민성(시민참여와 소통) ⑦민주성(활동의 투명성과 연대활동) ⑧시의성(사회적 관심)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주환경운동연합, 환경대상 수상자 선정

 
월성1호기 폐쇄 주민투표 요구를 위해 100미터가 넘는 경주시민들의 이름이 적힌 만인소를 들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올라와 퍼포먼스를 진행한 경주시민들 Ⓒ함께사는길 이성수
 
심사위원회는 최고 영예인 ‘환경대상’으로 경주환경연합을 선정한 데 대해 “1999년에 창립하여 지금까지 탈핵과 교육사업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실천해왔다.”면서 “특히 지역 주민들과 함께 끈질기게 탈핵 운동을 하면서 월성1호기 폐쇄를 견인했고,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 온 현장성과 헌신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정 결과를 밝혔다. 환경대상에는 5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환경상’으로 선정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에 대해서 심사위원회는 “제주의 생태·환경·지속가능성에 대한 제주도민 사회와 전국적 공감대를 높이고 제주 성산 일대의 제2공항 건설 반대 여론을 이끌었다.”고 밝히고 “전국 30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기구인 전국행동과 제주지역사회 114개 단체가 결집한 비상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계획의 절차적·환경적 문제를 공론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환경상에는 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환경연구지원 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단체는 <EJ현장연구모임>(전국 환경오염 취약지역 연구사업), <DMZ 일원 생명평화시민연대>(강화에서 철원까지 DMZ 일원의 국제 멸종위기종 두루미 동시 조사 사업)이다. ‘환경활동지원 기금’ 대상자는 <녹색법률센터>(광양만권 국가산업단지 주변 지역주민 환경피해 대응활동 법률지원 등)이다. 이 3개 단체에는 각각 2000만 원씩의 지원 기금이 수여됐다.
 
‘공로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철기 님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한강 하구 장항습지에서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하고, 민족문제연구소 지부장으로 한반도 평화 운동을 해왔다.”고 소개하고 “장항습지에서 갯골 부유 쓰레기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가 안타깝게도 지뢰 폭발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그 뒤 민족운동가, 환경운동가에 이어 지뢰운동가로 거듭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시민운동의 길을 가는 수상자를 상찬한 것이다.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다양한 수상자들

 
올해 신설된 ‘나모상’ 특별상에 선정된 임순례 님에 대해 “국내에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미비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동물권 진영에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왔고 <카라> 전 대표이자 영화감독”이며, ‘언론부문’ 특별상에는 “핵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지역과 현장 목소리를 전하는 신문을 표방하며 2012년 6월에 창간해 탈핵 운동을 기록해 온 『탈핵신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상 ‘환경교육부문’에는 미생물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의과대학 교수이자 『한국탈핵』의 저자로서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1천 회 이상의 현장강의를 해 온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역임하고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의 이사,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운영위원인 조천호 박사를 선정했다. 특별상 ‘문화예술부문’에서는 밀양송전탑 싸움, 4대강 사업으로 수몰된 마을에 대한 영상 기록 등 환경 파괴의 현장을 예술로 승화시켜 대중에게 각인시킨 박배일 감독을 선정했다. 위의 4개 부문 특별상은 각각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특별상 ‘생활실천부문’에는 기후위기 문제를 지역사회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했고,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특별상 ‘청년부문’에는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청년기후긴급행동>, 『내성천 흰목물떼새 시민모니터링 결과보고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참여 조사 지침서』 발행에 참여한 김윤전 님을 선정했습니다. 청년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신설된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4개 단체이다. 부산시 사하구 지역의 기후위기 주민발의 조례 제정 운동 등을 진행하는 <기후위기 사하비상행동>, 전북 정읍시의 상두산에서 석산파괴로 오염되는 지금실 저수지의 수생태계 복원사업을 계획하는 <김개남과 상두산회>,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 백지화 운동을 진행하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원주시 가로수 지킴이 활동을 계획하는 <원주녹색연합>이다. 이 단체들에는 각각 200만 원의 활동 기금을 지원했다.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부득이하게 이번 시상 대상에서 제외된 개인과 단체들에 대해서도 척박한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내년 심사 때 공적조서를 이월해 추가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욱 전향적인 환경상 운영과 활동을 기대

 
한편, <세상과함께>는 지난해 진행한 ‘제1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공모에서 ‘환경대상’을 지난 10여 년간 4대강사업을 고발해 온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선정해 시상했고, ‘환경상’은 <기후위기비상행동>을 선정한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5건의 개인과 단체가 2020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환경상과 특별상 부분은 대상을 포함해 11건의 개인과 단체이었고, ‘연구지원 지금’과 ‘활동지원 기금’ 지원 부문은 4개 단체를 선정한 바 있다. 상금 또는 지원금으로 총 금액 2억 원을 수여했다.  
 
<세상과함께> 이사장 유연스님은 “지금도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사람의 길을 걷는 ‘삼보일배 오체투지인’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 그 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 개인적으로,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에 바라는 작은 기대가 있다. 환경운동 각 사안의 중요도를 따지기도 어려울뿐더러 적은 규모의 단체나 개인들의 각각의 환경운동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또한 공모에 응하지 않았더라도 그러한 활동을 하는 개인과 단체는 많다. 국내 환경상 가운데 드물게 큰 규모와 지원을 하는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이 총 시상금의 일정 부분을 ‘공모에 응하지 않더라도 활발한 현장활동을 하는 단체나 개인’을 선별해 직접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다 싶다. 앞으로도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주관 단체와 심사위원회의 더 전향적인 환경상 운영과 활동을 기대한다.   
 
글 /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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