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아닌 옳은 것이 이긴다” 제8회 임길진 환경상 수상한 탈핵신문

제8회 임길진 환경상을 수상한 탈핵신문의 조현철 발행인(가운데)과 지영선 임길진 환경상 심사위원장(왼쪽), 이시재 임길진 환경상 위원회 위원장(오른쪽) ⓒ함께사는길 이성수
 
제8회 임길진 환경상에 탈핵신문이 선정됐다. 임길진 환경상은 생태민주주의 건설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환경운동이 한국 전역과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수 있는 초석을 다진 평사(平士) 임길진 박사의 뜻을 받들어 2013년 제정된 환경상으로 매년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풀뿌리 환경운동가 또는 단체를 선정해 시상식을 열고 격려해오고 있다.  
 
임길진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올해 총 7후보가 임길진 환경상에 추천된 가운데 심사를 벌인 결과 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탈핵신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핵신문은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지역과 현장 목소리를 전하는 신문’을 표방하며 2012년 6월에 창간됐다. 탈핵신문은 창간선언문을 통해 “정치권, 학계 등과 한 덩어리인 핵산업계는 핵발전을 ‘싸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끊임없이 교육·홍보하고 있고, 주요언론들은 관련 업계·기관 등과 한통속이 되어 ‘한국 원전 안전하다’, ‘방사능 오염 기준치 이하여서 문제없다’라는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핵발전과 방사능’의 진실을 전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양심적인 학자와 언론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견딜 수 없어, 비록 미흡한 역량이지만 이런 현실에 작은 파열구라도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탈핵신문’을 창간하게 되었다.”며 창간 목적을 밝혔다. 
 
창간호를 시작으로 탈핵신문은 매달 타블로이드판 16면에 전국에서 벌어지는 핵발전소 반대운동과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 목소리, 방사능의 진실 등 한국에서 진행되는 탈핵운동을 기록해왔다. 외부의 경제적 지원 없이 회원들의 구독료로 운영되며 상근기자 대신 전국에서 활동 중인 활동가들이 편집과 운영에 참여해 탈핵신문을 발행해왔다. 매달 신문 발간 이외에도 현안 간담회, 지역별 토론회, 현안 탈핵토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2018년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결과와 발행인의 사임으로 한때 종이신문 발행이 멈추기도 했으나 2019년 3월 탈핵신문미디어협동조합으로 정비해 신문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5일 환경연합 마당에서 임길진 환경상 수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영선 심사위원장은 “탈핵신문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신문일 것이다. 반드시 탈핵을 이루어야 한다는 뜨거운 신념 하나로 지난 8년 발간을 지속해온  탈핵신문에 무엇보다 경의를 표한다.”며 “탈핵신문의 지면에는 현장과 활동가들을 달군 탈핵운동의 고민과 열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리1호기 폐쇄며 월성1호기 폐쇄 결정 등 그간의 성과에 탈핵신문의 기여가 적지 않다 할 것이다. 현 정부가 탈원전을 에너지정책의 큰 방향으로 잡고 있지만, 진전 속도는 느리기만 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탈핵신문이 펼쳐나가야 할 중요한 역할을 또한 응원하고 격려하고자 임길진상 수상자로 결정하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탈핵신문 조현철 발행인이 대표로 참석했다. 조현철 발행인은 “다른 편집위원과 운영위원은 울산 북구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 건설 찬반 주민투표 현장에 내려가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며 “어려운 형편인데 이런 상을 주어서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어 “탈핵신문은 한 달에 한 번 나온다. 전국의 통신원들이 소식을 전해 모아 발행한다. 핵산업을 몰고 있는 거대 언론사들.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가 생각났다. 임금이 성 밖으로 나서는 다윗에게 자신의 갑옷과 투구를 입히고 칼을 채웠다. 헌데 몸을 잘 못 움직이자 다윗은 갑옷과 투구를 다 벗고 돌멩이 다섯 개를 들고 나갔다. 갑옷과 칼이 아니라 돌멩이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기고 싸우러 나가는 마음이 어땠을까. 다윗은 결국 이기는 것은 힘이 아니라 옳은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탈핵신문도 그런 마음으로 한 달 한 달을 이어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진정한 변화는 옳은 것이 이긴다는 마음을 지닌 너와 나, 우리가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들을 위해 든든한 벗이 되어주시길 청한다. 탈핵신문이 더 이상 필요 없을 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청한다.”고 말했다.
 
 
글 /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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