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에 공감하다

‘그린 뮤직 챌린지 프로젝트’

 
우리나라 인디 뮤지션들은 음악적 다양성을 무기로 음악산업은 물론 대중음악 자체의 수원을 더 넓고 깊게 만들고 있다. 그들 가운데 환경과 생태에 관한 음악을 만들어 부르는 인디 뮤지션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중 환경과 생태에 관한 음악을 만들 ‘동업자’를 음악계가 아닌 시민환경운동단체에서 찾은 이들도 있다. 2018년 가을, 일단의 인디 뮤지션들이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협업하여 ‘들숲날숨 그린 뮤직 챌리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8년 10월 24일 첫 곡, 「상괭이」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2주 간격으로 총 6곡의 환경과 생태에 관한 음악이 발표됐다. ‘들숲날숨 그린뮤직 챌린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뮤지션 ‘이매진’과 ‘밴드마루’를 만나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들었다.
 

‘들숲날숨 그린 뮤직 챌린지’ 프로젝트를 소개한다면?

 
ⓒ함께사는길 이성수
 
사람도 환경도 건강하기 어려운 시대와 세상이다. 우리가 사는 오늘의 사람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고 이 음악을 시민들에게 들려드리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참여팀들은 현재까지 6곡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처음 나온 들숲날숨 Vol.1은 ‘이매진’의 「상괭이」다. ‘이매진’은 2015년 ‘그린플러그드’ 행사에서 서울환경연합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서울환경연합의 회원이 되어 단체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특히 상괭이 프로젝트를 유심히 보던 중 개체수가 점점 줄어드는 토종 돌고래가 혼획과 식용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에 공분과 아픔을 느끼고 곡으로 만들었다. 뮤지션들이 느낀 미안함과 아픔이 더 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이 되길 바란다. 
 
들숲날숨 Vol.2는 ‘밴드마루’의 곡, 「플라스틱 월드」다. 21년 차 1세대 인디 뮤지션인 ‘밴드마루’는 최근 5집 정규 앨범 『지금이 좋아』를 발표하고 매달 첫 금요일 열리는 ‘작업실 콘서트’를 열고 있다. ‘밴드마루’는 서울환경연합의 ‘빨대 이제는 뺄 때’ 캠페인을 통해 1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주목하게 됐다. 플라스틱의 시점에서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곡으로 만들었는데 가슴이 뻥 뚫어주는 시원한 하드 락이다.
 
들숲날숨 Vol.3는 ‘YOL’의 「빚」이다. 욜(YOL)은 TV방송음악 작곡가, 밴드 ‘글루미써티스’의 보컬, 어쿠스틱 듀오 ‘경인고속도로’의 신용남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최근 디지털 싱글 「끈」, 「같은 시간, 다른 기억」, 「밤을 걷다」 등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빚」은 어른들의 욕망에 의해 망가진 환경 때문에 깨끗한 하늘, 맑은 공기를 더는 맛보기 힘들어진 오늘의 아이들에게 느끼는 미안함을 노래한 곡이다. 미래세대에 대한 생태윤리적 부채의식이 담겨 있다. 
 
들숲날숨 Vol.4는 ‘이여름’의 「오늘의 날씨」이다. 인디 뮤지션 이여름은 다년간 인디밴드 기타리스트이자 독특한 컬러의 보컬로 일상 속의 자아를 관조하고 노래로 풀어내는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다. 『우주의 방』, 『그대에게 봄이 옵니다』,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오묘한 그대』 등 동료 인디 뮤지션들과 공동자업한 다양한 앨범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오늘의 날씨」는 뿌옇게 변한 하늘을 우리 시대 청춘의 현실에 비유한 작품으로 환경과 동시대인들의 시간을 함께 되돌아 보게 만드는 담백한 멜로디의 어쿠스틱 곡이다.
 
들숲날숨 Vol.5는 ‘최영’과 ‘임수’가 부른 「풀섶엔 참외」다. 최영은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임수는 「겨울과 봄 사이」의 피쳐링으로 음악적 역량을 보인 뮤지션이다. 두 뮤지션은 「풀섶엔 참외」에 조금 불편해도 ‘덜 쓰고, 덜 벌고, 더 놀아야 삶도 환경도 건강해진다’는 단순한 삶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들숲날숨 Vol.6은 ‘이매진’의 「숲숲숲」이다. 이 곡은 도시의 허파인 도시숲을 위협하는 ‘도시공원 일몰제’의 실상을 알리는 노래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서 사람과 삶을 지키는 존재인 숲을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들숲날숨 그린 뮤직 챌린지’ 프로젝트에 두 분이 참여한 계기는?

 
이매진  2018년 봄, ‘청년잡화’라는 서울환경연합 청년 모임에서 ‘더 나은 삶,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청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긴 이야기 마당이 펼쳐졌다. 월 1회 만나던 모임이 여름까지 이어졌다. 플로깅, 게릴라 가드닝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고 모임 멤버 중 저와 이여름 님 등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회원들도 있었기 때문에 릴레이 형식으로 환경 노래를 발표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나온 아이디어를 놓고 ‘첫 프로젝트로 뭘 할까?’ 논의를 계속했는데 ‘들숲날숨 그린 뮤직 챌린지’로 하자고 의견이 모였다. 
 
이매진 ⓒ함께사는길 이성수
 
밴드마루  2018년 초까지만 해도 프로젝트에 참여한 4명의 멤버가 다 서울환경연합 회원은 아니었다. 나는 이매진 님과 같은 작업실에서 음악작업도 하고 이매진 님 공연에 기타 세션으로 참여도 하면서 잘 아는 사이였다. 서울환경연합이 주최한 행사의 공연에서 이매진 님과 함께 공연하면서 이매진 님을 통해 서울환경연합의 활동에 대해 듣고 관심이 생겨 단체의 활동기사와 자료를 찾아봤다. 필요한 일을 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회원으로 가입했다. ‘청년잡화’의 첫 프로젝트가 ‘들숲날숨 그린 뮤직 챌린지’로 결정되자 우리 ‘밴드마루’ 멤버들도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멤버들과 논의했는데 전원 만장일치로 참여를 결정했다. 좀 뿌듯해서 덧붙이는 말인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 밴드 전원이 서울환경연합 회원이 됐다.
 

서울환경연합 회원으로서 ‘들숲날숨 그린 뮤직 챌린지’와 같은 프로젝트 기획에 대해 평가한다면? 

 
밴드마루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파장으로 연결돼 꾸준하고 일상적인 캠페인이 됐으면 좋겠다. 음악 프로젝트가 극이나 영상, 공연, 제책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문화적 기획으로 다양화되어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늘려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지키는 ‘개인’들이 늘어나는 데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꾸준한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밴드마루 ⓒ함께사는길 이성수
 
이매진  지금 세상에서 정말 큰 힘을 가진 조직이 기업이고 기업의 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 환경의식을 가진 기업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그린 뮤직 챌린지’ 프로젝트도 그렇고 뒤따를 더 많은 환경 프로젝트에 기업 참여가 늘어났으면 싶다. 장기적으로 이런 프로젝트들이 시민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문화운동이 됐으면 좋겠다. 
 

‘그린 뮤직 챌린지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한다면 이후 프로젝트의 활동계획은?

 
최근 개봉한 영화 『내안의 그놈』 OST를 작업한 ‘만쥬한봉지’가 참여해 만든 ‘들숲날숨 Vol.7’ 음원이 2019년 3월13일(수) 정오 발매될 예정이다. 이후 3인조 록 백드 ‘타쿤’, 혼성 3인조 ‘좋아서 하는 밴드’, 그리고 ‘바버렛츠’가 ‘들숲날숨 그린 뮤직 챌린지’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9년 04월 ‘들숲날숨 Vol.10’이 발매되면 모든 곡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우리 프로젝트의 정규앨범 1집(『들숨날숨』)으로 묶어 발매할 계획이다. 앨범이 나오면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릴레이 환경음반 프로젝트 ‘그린 뮤직 챌린지’는 총 100팀의 음악그룹이 참여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글 / 조윤환 서울환경연합 시민참여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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