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잃다 장을병 환경연합 초대 공동대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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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이 또 한 분의 스승을 잃었다. 초대 공동대표(1993~1996)를 역임한 장을병 선생이 지난 7월 5일 지병인 심혈관계 질환으로 운명하셨다.
선생은 정치학계의 원로이셨고 정신문화원 12대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학 발전에도 공로가 크셨다. 전두환의 신군부 세력이 계엄을 선포하자 이에 반대하는 지식인 선언을 주동하여 민주주의의 횃불을 들었던 민주화운동가였으며, 성균관대학에서 정치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명강의를 해온 탁월한 정치학자셨다. 성균관대 총장 시절에는 군부독재에 저항해 민주화운동에 나선 제자들의 연행을 몸을 던져 막은 참 스승이기도 하셨다. 무엇보다 선생은 1993년 4월 2일 환경연합이 태동할 당시, 이미 고인이 되신 고 박경리 선생, 그리고 이세중 선생과 함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아 환경연합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공기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헌신하셨다.
1994년 초, 환경연합 신입 활동가들을 보시겠다고 바쁜 시간을 쪼개 당시 광화문 덕수빌딩의 환경연합 사무실을 방문하셨던 선생은 마치 신입생을 받은 선생님처럼 기대 반 걱정 반의 말씀을 하셨다. “열심히 활동하시고, 잘 버텨야 합니다.” 그런 요지의 덕담, 앞부분은 금방 이해가 되는 것이었지만, 버티라는 그 말씀의 무게는 지나온 세월의 적층을 헤아리게 된 이즘에야 느끼게 된다. 이러한 때 멀리 계셔도 늘 마음에 함께 계시던 분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다니 그때의 새내기 활동가들은 속울음 울지 않을 수 없다.
환경연합의 공동대표를 역임하신, 환경연합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리더요 스승들이 세상을 떠나신다. 그러나 고 임길진 대표님, 고 박경리 대표님, 그리고 이제 장을병 대표님의 가심은 환경운동이 생명운동이라는 말씀의 이정표를 남겨주셨기에 사사로운 인연의 다함을 슬퍼하기보다 활동으로 그 말씀을 현실로 바꾸어야 할 책무가 된다.
장을병 환경연합 공동대표님, 편히 쉬소서! 후배들이 당신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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