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으로 시작하는 “나의 첫 사회생활”

환경운동연합 전국사무처에서 활동을 시작한 활동가들
 
처음이란 단어는 늘 설렌다. 더군다나 인생의 첫 사회생활은 오죽할까. 여기 사회생활의 첫발을 환경운동으로 시작한 파릇파릇한 청춘들이 있다. 나이도 전공도 자라온 환경도 다 제각각이지만 이웃과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기꺼이 환경연합을 선택하고 환경운동가를 본업으로 삼았다. 열정만큼이나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활동도 많다. 하필 코로나19로 인해 선배들과 함께 밤낮으로 준비하던 행사와 강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중요한 환경이슈들마저 밀리고 덮여져 속상하지만 그 속에서도 환경운동가의 길을 향해가고 있다. 그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이웃과 생명의 대변자로 또 뜨거워지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초록의 길을 선택한 전국 51개 지역 환경운동연합에 파릇파릇한 첫발을 내딛고 있는 20여 명의 신입활동가들을 응원해주시길.   
 

“시민들과 함께 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백나윤 생활환경국 자원순환 담당
 
 
대학 4학년 시작할 때 청년 활동가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환경연합을 알게 되었어요. 6개월 정도 환경연합에서 인턴생활을 했어요. 지난해 시민들 대상으로 ‘먹고 입고 사랑하라’라는 강연회 진행을 도왔는데 참가자들이 이런 강의를 개최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남겨주셨어요. 굉장히 뿌듯하고 벅찼어요. 활동을 하면 할수록 재밌고 또 적성에도 맞아 환경연합 활동가로 지원했고 1월부터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현재는 생활환경국 자원순환 관련한 일을 맡고 있어요. 활동 전부터 플라스틱 줄이기에 관심이 있고 의욕이 있어서 선뜻 해보겠다고 했어요. 헌데 솔직히 요즘 좀 힘들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이 엄청 늘었는데 그렇다고 섣불리 대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국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어렵더라고요. 그나마 친구들을 비롯해 주변 분들은 저를 의식해 플라스틱 빨대도 빼고 개인컵도 사용해서 위안이 되고 있어요.
 
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회원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도 있어요. 최근 류준열이란 배우가 음식을 포장할 때 일회용 포장용기 대신 자신이 가져간 다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아오고 그 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SNS에 올려요. 해시태그가 ‘#용기 내’에요. “용기 내”서 다회“용기를 내”밀자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나요? 저랑 함께 하실래요?
 

“쉽게 포기하지 않는 활동가” 

강홍구 생활환경국 화학물질 담당
 
 
다른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다가 가습기살균제 참사 때부터 환경연합,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와 연대 활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화학물질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겼고 더 적극적으로 가습기살균제 참사 같은 문제에 대응하고 싶어 환경연합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막상 시작은 했는데 참 어려워요. 화학물질 분야는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이란 생각 때문인지 함께 하자는 시민단체들이 많지 않고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 전경련이나 재계에서 코로나19를 명분 삼아 환경 규제 때문에 경제가 더 침체될 수 있다고 주장하니깐 또 그걸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쓰고 또 그 주장이 먹혀 규제가 완화되는 일이 생겼어요. 지난해에도 일본이 수출규제를 들고 나오자 화평법 때문에 원천기술을 못 갖게 되었다고 주장했잖아요. 참 웃겼어요. 한편으론 경제만큼이나 국민들의 안전을 중요시 하는 날이 언제나 올까 걱정이에요.
 
최근에 개봉한 영화 『다크워터스』의 주인공이 세계적인 화학기업을 상대로 끈질기게 싸워 결국 진실을 밝혀요. 주인공처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적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가습기살균제 참사도 그중 하나에요. 지금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이슈들에 묻혀 조금씩 시민들에게 잊히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워요.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화학물질 관련 이슈가 진일보할 수 없어요.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면 진실을 밝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활동가”

송주희 에너지기후국 재생에너지 담당
 
 
1월부터 한 달 정도 환경연합에서 인턴으로 활동을 했는데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그러다 우연히 신입활동가를 뽑는다는 공지를 보고 바로 지원을 했어요. 제가 맡은 활동은 재생에너지에요. 하지만 부서 특성상 탈석탄, 탈핵, 기후변화 등 다방면으로 공부하면서 선배님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선배님과 함께 에너지 진짜 뉴스를 매주 발행하고 있어요. 재생에너지에 대한 가짜뉴스가 너무 많아요. 태양광을 만들면 오염물질이 나오고 재활용도 안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떠돌아다니는데 사실이 아니거든요. 이미 독일 등에 서는 태양광 패널 재활용을 많이 하고 있고 올해 우리나라에도 태양광 패널 재활용 센터가 만들어진대요. 사실 저도 활동하면서 배운 거예요. 탈석탄 관련해서도 시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요. 무거운 주제이지만 시민들이 쉽게 관심 갖고 함께 탈석탄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활동하고 싶어요.
 
기후변화나 에너지전환 같은 환경운동은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나비의 작은 날갯깃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듯이 저의 활동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또 그걸 보여주는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조만간 2030탈석탄 시민서명을 받을 계획입니다. 많이 방문해주시고 서명해주세요. 아 그리고 에너지 진짜 뉴스 많이 많이 봐주세요.
 

“환경운동을 더 가깝게 전달하는 활동가”

조은아 미디어홍보국 담당
 
 
지난 3월에 졸업을 했고 환경연합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오늘로 딱 일주일 됐어요. 언니가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해서 저도 자연스레 시민단체에 관심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첫 직장이다 보니 면접 볼 때 엄청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나이도 많고 직책도 높은 분들이 먼저 스스럼없이 농담도 걸어주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어느 활동이든 환경연합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아직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서로 배려해주는 문화도 좋고 무엇보다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각 활동부서에서 하는 활동이나 논평 등을 뉴스레터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발송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워낙 활동 분야가 다양하다보니 거의 공부를 하고 있어요. 요즘 고민은 어떻게 하면 환경연합 활동을 시민들에게 재밌고 쉽게 전해줄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라도 말이 어렵고 수치 등이 복잡하면 안 보게 되잖아요. 특히나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 그래요. 지금 목표는 누가 보더라도 환경연합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뉴스레터나 SNS 등을 통해 많이 선보이려고 합니다. 지나치지 마시고 꼭 읽어주세요. 또 “좋아요”도 많이 눌러주세요!
 

“말 못하는 생명들을 대변하는 활동가”

김종원 생태보전국 물순환 담당 활동가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사회복지라는 것은 사회구성원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인데 생각해보니 사람 위주의 관점이더라고요. 환경파괴나 대기오염 등을 보면서 환경과 자연의 입장에서 복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환경에 대한 복지를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환경연합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활동을 하면 할수록 즐겁고 재미나요. 다른 사람 눈에도 그런 제 모습이 보이나 봐요. 특히나 현장을 나가면 가슴이 뛰어요. 요즘은 하천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하천에 얼마나 많은 보들이 있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지, 관리는 어떤지 등등을 조사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전주환경연합과 함께 전주천을 둘러봤어요.
 
전주천에서 지방하천 구간은 보가 철거되고 생태복원이 잘 되어 있었더라고요. 반면 국가하천 구간은 여전히 보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고여 있는 물에서 냄새가 많이 났어요. 하고 싶은 활동은 한강을 다시 흐르게 하고 싶어요. 조부모님께 들어보면 신곡수중보가 들어서기 전 예전 한강에 모래사장도 있었고 그곳에서 일광욕도 하고 물놀이도 했대요. 늦더라도 아들세대는 그런 한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아 이 말은 꼭 넣어주세요. 4대강 잊지 말아주세요.
 
 
글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사진 이성수 기자 yegam@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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