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키우는 동물도 행복한 숲

집씨통에서 자란 도토리 묘목
 
가을 숲은 가을 들녘만큼이나 풍성하다. 알록달록 물든 나무들의 색도 그렇고 밤이며 도토리, 잣, 산수유 열매 등 열매들도 지천이다. 그 안에서 동물들은 부지런히 수확에 나선다. 이 시기 베짱이처럼 굴었다간 겨울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동물들에게 숲은 식량창고이자 생존의 터전이다.   
 
우리에게도 숲이 필요하다. 도시 숲 1ha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을 168kg 제거하고 우리나라 전체 숲에서 흡수하는 온실가스는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6.8%에 달한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30분간 숲길 2km를 걷는 것만으로도 경관, 햇빛, 피톤치드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로 인해 긴장, 우울, 분노, 피로 등의 부정적 감정을 7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체험 후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45.9% 증가하였고, 면역력 세포도 체험 전보다 38.7% 증가하여 삶의 질 개선과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221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숲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2009~2018년) 9만4388ha의 숲이 택지나 공장, 도로 등으로 사라졌다. 서울시보다 더 넓은 숲이 사라진 것이다. 2020년 7월 시행된 도시공원일몰제로 인해 해제되는 숲은 제외한 수치다. 
 
 
노을공원에 시민들이 만들 "동물이 행복한 숲"
 
우리에겐 숲이 필요하다. 이제는 명실공히 서울의 대표적인 숲이라 할 수 있는 노을공원은  시민들이 손으로 일군 숲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 더미 위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어왔다. 그 덕에 노을공원의 가을도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나무 심는 이들의 발길이 줄었다. 하지만 숲을 지키고 만드는 일은 멈출 수 없는 일, 시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어온 노을공원시민모임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각자 집에서 씨앗부터 키워내 동물이 행복한 숲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동물도 행복한 숲을 만들면 사람도 안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숲 이름도 ‘동물이 행복한 숲’이라고 명명했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은 공원에 쓰러진 나무나 정리가 필요한 나무를 높이 10센티미터, 지름 12센티미터 크기로 잘라 속을 파낸 후 그 안에 흙과 함께 도토리, 가래나무 씨앗, 함박꽃나무 씨앗, 피나무 씨앗 등 노을공원 숲에서 나온 나무 씨앗을 심은 화분을 준비했다. ‘집에서 씨앗부터 기우는 통나무 화분’ 집씨통이다. 이를 시민들이 각자 집에서 물을 주고 키워 싹을 틔운 후 다시 노을공원에 보내면 나무자람터에서 2~3년 더 자란 후 동물이 행복한 숲이라 명명된 공터에 옮겨져 심어진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은 배송 과정에서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포장도 종이봉투와 마로 만든 끈만 사용하는데 다시 노을공원시민모임에 집씨통을 보낼 때 이를 재사용해 보내면 된다. 숲에서 나온 것들이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노을공원시민모임(cafe.daum.net/nanjinoeul)에 집씨통을 신청하면 씨앗 키우는 방법과 반송 방법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글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사진 노을공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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