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타고 서울을 달려봐?

올해 10월부터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 ⓒ함께사는길 이성수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는 올해 10월 서울시가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다. 대여와 반납을 다른 장소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퇴근 후 사무실이 위치한 경복궁역에서 약속이 있는 합정역까지 따릉이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따릉이 타고 달려봤더니

 
따릉이 타고 경복궁역에서 신촌역까지 달리기 ⓒ이동이

서울자전거 따릉이 홈페이지(www.bikeseoul.com)에 들어가 내가 이용하고 싶은 장소에 대여소가 있는지 확인한 후 가입 및 결제는 ‘서울자전거 따릉이’ 어플을 통해 현장에서 해보았다. 회원은 1일권(1000원)부터 7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권(1만5000원), 365일권(3만 원)까지 정기권을 구매할 수 있으나 비회원은 1일권만 가능하다. 따릉이는 1일권을 비롯한 정기권의 대여 시 이용 가능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1시간 이내에 대여소에 반납하지 않으면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1시간 이내에 대여소에 반납한 후 재대여하면 추가요금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어플로 본인 인증 후 결제를 하고 QR코드로 대여소 정보를 입력한 뒤 비밀번호를 누르면 대여가 완료된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은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카드 등록을 하면 현장에서 어플 없이 따릉이를 대여할 수 있다.

드디어 페달을 구르는 순간, 해가 진 이후에 이용을 하니 전조등이 켜진다.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처음이라 인도로 주행했다. 보행자들의 눈총이 느껴진다. 급히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자전거 도로가 없다면 맨 우측 차선 가장자리로 통행해야 한다고 나온다.

광화문 세종대로로 들어서니 우측 두 번째 차선에 자전거 도로 표시가 있었지만, 차량이 많고 속도가 높아 진입하기 겁이 났다. 할 수 없이 맨 우측 가장자리로 주행하니 정차된 버스와 택시 때문에 가로막혔고, 버스 뒤를 졸졸 따라가니 시야가 가려질뿐더러 배기가스를 마셔 속이 메슥거린다.

눈치껏 인도와 차도를 번갈아가며 주행하니 추운 날씨에도 땀이 뻘뻘 난다. 따릉이의 안장이 낮아 제일 높게 조절해도 힘이 많이 드는 오르막길에서는 무릎이 아팠다. 신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과 차량이 너무 많아 더 이상 인도와 차도 어느 곳으로도 주행할 수 없었다.

따릉이를 끌고 걸어서 신촌역에서 반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합정역까지 가는 것으로 체험은 끝이 났다. 회원의 경우 반납 후 30분 이내에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00원이 적립되어 이용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따릉이를 위해

 
따릉이가 일상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자전거 도로 정비 등 숙제가 남았다 ⓒ이동이

경복궁역에서 신촌역까지는 40분이 걸렸다. 항상 대중교통만 이용하니 길이 익숙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놓고 중간 중간 정차해 길을 확인해야 했다. 따릉이의 기존 액정으로 지도를 볼 수 있거나 핸들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치한다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따릉이 대여소에 지붕이 생긴다면 비가 온 뒤 자전거를 닦고 타야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자전거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더불어 따릉이의 이용자가 증가하고 일상적인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로 인식된다면 자전거 도로도 정비되고 환승할인 적용 등 다른 혜택도 늘어날 것이다.
 
글 이동이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 dong2@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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