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백서] 전력 식충이, 보온밥솥 없앴더니

전력 식충이, 보온밥솥 없앴더니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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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진공청소기, 전기밥솥, 헤어드라이기. 이중 가장 전기를 많이 먹는 건? 바로 전기밥솥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일까. 한 번 계산해봤다. 전기밥솥에 표시된 소비전력을 보니 1인분 소비전력량 99.4wh, 1회 취사 및 보온 소비 전력 497wh다. 혼자 먹어도 최소 2인분이 기준이다. 497×2=994wh, 아침을 먹고 퇴근해서 남은 1인분을 먹기까지 최소 10시간 정도 보온을 한다 치면 99.4×1×10=994wh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1988wh, 30일이면 59.6kwh다. 양문형 냉장고의 월간 소비량 39.1kwh보다도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이래서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새삼 떠올린다. 하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가스불에 압력밥솥 올려놓고는 잠시 한 눈 팔다가 밥 태운 적도 여러 번이고 제대로 뜸들이기 전에 불을 꺼 설익은 밥을 먹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더군다나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바쁜 이에게 때마다 가스불로 밥 해먹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기 전에 전기밥솥 코드를 꽂고 예약시간만 맞추면 아침에 뚜껑을 열어 밥만 퍼온 이에겐 더더욱 힘든 일이다.   


반성이 되지만 도저히 전기밥솥은 버리지 못하겠다. 불편한 마음, 조금이라도 덜어볼 요량으로 머리를 굴린다. 그래 문제는 보온이야. 따져보니 새로 갓 지은 밥보다 보온된 밥을 먹는 일이 더 많다. 더군다나 요즘 새로 나온 밥솥은 보온 기능이 눈부시게 발전돼 웬만해선 예전처럼 누렇게 변하거나 냄새가 나는 일이 거의 없으니 보온 상태로 이틀을 넘긴 적도 여러 번이다.  


만약 보온을 하지 않는다면? 매일 최소 994wh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밥은 2인분으로 하되 남은 밥은 유리그릇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가스불에 데워서 먹든가 볶음밥으로 먹는다. 이 간단한 실천으로도 한 달에 29.8kwh, 일 년이면 357.8kwh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한 달에 3662원(한 달 전기요금 101~200kwh 시 1kwh 122.9원 기준), 일 년이면 4만3949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이뿐이랴. 일 년에 약 157.4k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소나무 한 그루가 연간 5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니 앉아서 소나무 31그루를 심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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