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로나19와 민중교역

UAWC가 팔레스타인 농민들에게 위생키트를 배급하고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팔레스타인 UAWC
 
민중교역 생산지가 있는 저개발국가들에서도 코로나19 세계 유행의 격류에 휩싸여 있다. 필리핀은 수도인 마닐라가 있는 루손 섬의 봉쇄정책을 시작으로 각 주정부들의 봉쇄정책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공항을 폐쇄하는 등의 국경봉쇄정책으로 시작되었다면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ECQ: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로 필리핀 자국민들의 이동도 억제하기 시작하였다. 원래 부활절 축제 기간까지였던 ECQ는 2주가 추가로 연장되면서 약 한 달간 봉쇄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다. ECQ기간 동안에는 한 가정당 한 명씩 ECQ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식료품 구입 등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외출만이 가능하다. 도시 간 이동도 사실상 불가능해지다 보니 각 지역 내 생필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생산자들의 불안도 상당하다. 일례로 필리핀은 벼 삼모작이 가능한 국가이지만 주변 국가에서 더 저렴한 쌀을 수입한다. 하지만 쌀을 수입해오던 국가에서 코로나19로 쌀 수출 금지령을 내리자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쌀 가격이 상승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3월 초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하여 3월 22일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의료서비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자지구에서는 불안감이 치솟고 있는다. 진단을 받기 이전임에도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며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인 환자를 체크포인트(검문소) 옆 길바닥에 3시간 동안이나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민중교역 파트너인 UAWC는 팔레스타인 전 지역의 농민들을 지원하고자 ‘United Against COVID-19(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캠페인)’을 시작했다. 긴급지원격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1차로 서안지구 80개 마을과 가자지구 20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되어 약 1000가구에게 위생키트를 보급했다. 성지순례로 잘 알려져 있는 도시 베들레헴이 봉쇄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타 지역의 농민들은 본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모아 베들레헴에 보내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는데, 그 양이 트럭 4대 분량이나 되었다고 한다. 
 
 
UAWC 직원이 마을의 공공시설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팔레스타인 UAWC
 
2차 캠페인에서는 220개 마을 약 1만 가구로 확대하여 위생키트와 함께 여성들을 위한 여성위생물품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식료품 꾸러미를 보급하되 각 가정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UAWC 토종종자은행에서 보존해 온 팔레스타인 토종종자를 함께 보급하여 경작까지 할 수 있는 캠페인을 계획하고 일부 실행 중이다. 
 
한편, UAWC 활동가가 위생키트 배분작업을 하던 중 이스라엘 불법 정착군이 팔레스타인들이 살고 있는 압지크(Abziq)라는 마을을 불법점거하고 일부 건물을 철거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농산물을 베들레헴 지역의 농민을 위해 기부한 요르단 계곡의 팔레스타인 농민 사진제공 팔레스타인 UAWC
 
동티모르에서도 최근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각국의 민중교역 파트너와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고 현지의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주면서도 한국의 안부를 묻고 우리의 안녕을 기도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어려울수록 함께 연대의 관계로 이겨내자는 그들의 한 마디에서, 길게는 17년째 지속되어오고 있는 민중교역의 힘을 깨닫는다.
 
글 / 안민지 피플스페어트레이드 협동조합 생산지코디네이터
사진제공 / UA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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