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 생활환경/ 최열의 『이런 거 사지 맙시다』- 화장실을 오염시키는 파란 물

최열의 『이런 거 사지 맙시다』

화장실을 오염시키는 파란 물


화장실에서 변기를 타고 내려가는 파란 물을 보신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느낌
이 나셨습니까? 왠지 깨끗하고 향기도 나는 것 같고 좋다고 느끼셨습니까? 자 이번엔 변기세정제
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변기세정제의 역사는 생각보다 깁니다. 1969년 일본의 한 제약회사 직원이 항공기의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파란 세정수를 보고 이것을 가정에 응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정화조에 세
제 사용을 금지하여 별로 사용이 되지 않다가, 제품 개량을 통하여 정화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겉면에도 정화조에서 사용할 만큼 국가기관이 안전
성을 인정하였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변기세정제는 세정제란 말 뜻 그대로 세제가 주성분입니다. 상품에 표시되어 있는 성분을 보면
음이온계 계면활성제, 고급 알코올계 계면활성제라고 적혀 있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상품 대부분
이 그렇듯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표시하는 데 무척 인색합니다. 음이온계 계면활성
제는 현재 LAS라는 성분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LAS는 피부장애, 안전성, 환경오염 면에서
매우 위해한 물질입니다. 고급 알코올계 계면활성제는 LAS보다 생분해성이 우수하지만, 이 역시
어패류 등에 잔류하면서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합성세제는 동물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성질이 있어, 정화조에서 오물을 먹으면
서 정화작용을 하고 있는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산소가 많은 호기성 환경에서
는 분해속도가 빠르지만, 정화조와 같이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는 분해속도가 늦어져 미생물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하수처리시설이 미비하고 하천이 짧은
지형에서는 상당량의 합성세제가 분해되지 않은 채로 강과 바다로 유입되므로 수질오염문제가 더
욱 심각합니다.
화장실 변기의 오물은 대부분의 경우는 물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더러움이 심할 경우
는 청소시 비누를 사용하면 말끔히 청소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우리나라의 수질
오염 상황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세제를 흘려 보내야 할까요?

최 열(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choiy@kfem.or.kr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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