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새만금갯벌을 잃고 얻은 것은?

우리가 얻은 것 33.9킬로미터의 세계 최장 방조제. 방조제 좌측은 이제 토사가 부어져 매립될 운명이다. 이미 이곳, 만경강 동진강 하구에서 방조제 사이의 갯벌들은 90퍼센트 이상이 죽어 죽벌로 변했다. 30여 제곱킬로미터의 갯벌만이 겨우 숨을 쉬고 있을 뿐이다. 새만금을 찾는 철새들은 2008년에 이미 과거에 비해 거의 15만 마리 이상 줄었고 백합을 비롯한 새만금 갯벌의 패류 생산은 이제 통계를 내기도 민망한 수준으로 줄었다. 총제적인 생태계의 몰락 위에 쌓은 토건의 성이 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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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새만금갯벌을 잃고 얻은 것은?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지난 4월 29일, 착공 19년만에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됐다. 
이제 방조제 내부에 2만8300헥타르에 달하는 부지조성공사가 이어진다. 
광대한 자연 갯벌을 매립해 거대 담수호와 농경지를 조성한다는 애초의 목표는 오래 전에 폐기됐다. 
농지 조성 면적은 30퍼센트로 줄고 나머지 70퍼센트를 산업부지, 관광사업부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러한 계획 변경은 사실상 사업 자체를 폐기해야 마땅할 중대한 대국민 약속 위반이지만, 
지난 20여 년간 이 사업을 추진한 정부의 그 누구도 사과한 바 없다. 

새만금갯벌매립사업이 가진 기본적인 문제점은 
방조제 착공 당시나 지금이나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 
만경강, 동진강을 이용한 방조제 내부의 거대 담수호 조성은 수질 유지가 관건인데, 
현실적으로 수질목표는 달성되기 힘들다. 
상류의 비점오염원과 중하류의 드넓은 농경지를 수질 목표에 맞춰 관리하기 힘들다. 
현재까지 수질비용으로 1조3000억 원이 소요됐으나 향후 만드어질 담수호를 4급수로 유지하는 데 
들 비용만 2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담수호는 조성과 동시에 썩어갈 참이다. 

새만금갯벌 매립사업 19년, 그 사이 우리 사회는 33.9킬로미터의 시멘트 방조제를 얻고, 
그 내부의 갯벌과 이 갯벌을 토대로 번성하던 서해 연안생태계 전반의 
거대한 상실을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죽벌이 된 내부 갯벌을 완전히 메워 뭍으로 만들자면 남산 12개 분량의 토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만 해도 해창석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산들이 죄 무너졌다. 
그 엄청난 양의 매립토를 대체 어떤 산을 파헤쳐야 얻을 수 있겠는가?

명품 수변도시 건설의 구호 아래 삽차와 덤프차들이 공사현장에서 바쁘다. 
「새만금내부개발계획」이 핵심적인 두 문제, 수질과 매립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엄청난 사업예산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까? 
이 사업은 중간에 하지도 안 하지도 못할 계륵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여 년 전부터 환경연합을 비롯한 시민환경단체에서 경고하던 바다. 
해수 유통과 현실적 개발수요 분석을 통해 부지 개발 축소 등 
개발계획 변경을 당장 기획하고 실천해야 
그나마 파국은 면하게 될 것(4.27 전북환경연합 성명)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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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은 것 
새만금갯벌을 비롯한 서해의 갯벌들은 서해 전 생물종의 66퍼센트인 1만2000종 생물들의 산란장이었다. 바다 생물들의 어머니였던 새만금갯벌의 면적은 매립공사 이전에는 290제곱킬로미터에 달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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