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 특집-신에 대한 사랑, 갯벌에 대한 사랑

신에 대한 사랑, 갯벌에 대한 사랑

이 글은 <글로벌리스판스> 프로그램 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파울라 파머가 미국의 한 종교잡지에
새만금 운동에 관해 기고한 글을 요약해서 다시 게재한 것이다.



유난히 비가 많았던 2003년 4월과 5월, 새만금갯벌에서부터 한국의 수도 서울까지 195마일을 순
례하는 성직자들이 있었습니다. 불교 스님과 카톨릭 신부로 수도를 하던 익숙한 장소가 아닌 거
리에서 그들은 세 걸음을 함께 내딛고 난 후 무릎을 꿇고 온몸을 굽혀 머리를 땅바닥에 대고 깊
숙이 절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다시 무릎을 일으켜 두 발로 일어선 후 세 걸음을 딛고는 무릎
을 꿇어 다시 큰절을 합니다. 이 삼보일배 행렬이 서울에 도착하는 데는 65일이 걸렸습니다. 이
분들이 삼보일배를 하는 동안 많은 한국 시민들이 적게는 한 시간 많게는 며칠 동안 함께 했습니
다. 서울에 삼보일배단이 도착했을 때는 ‘새만금을 살리자!’라는 현수막과 함께 8천여명이 모
였습니다.
그 시간 또 하나의 삼보일배와 같은 ‘엄청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여정은 한국의 삼보
일배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작은 규모의 넓적부리도요떼가 9천마일 떨어진
동북 시베리아로 가기 위해 북쪽을 향해 날갯짓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 새는 한 손에 잡을 수 있
을 정도로 작습니다. 길이는 6인치, 무게는 2온스가 나갑니다. 다른 도요물떼새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서식지는 좀 특이합니다. 이동을 하는 동안 저어새들은 모래가 있는 갯벌에서 작은 바다
생물을 먹습니다. 주걱 같이 생긴 부리로 물아래를 휘휘 저어가면서 먹이를 찾는데 멀리서 보면
작은 깃털 달린 진공청소기 같습니다. 해안 건설과 개발, 그리고 오염으로 전세계에는 넓적부리
도요가 2천마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베리아의 척키 반도에서 알을 낳기 위해 날아가는 9천마일 대장정 중간에 넓적부리도요는 지치
고 굶주린 채 한국 새만금갯벌에 도착합니다. 만경강과 동진강의 침전으로 이루어진 이 광대한
갯벌이 생성되기까지 백만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황해바다에서 밀려온 파도는 작은 물고기와 조
개 그리고 수많은 생물들의 알을 갯벌에 실어다 줍니다. 넓적부리도요와 30종 이상의 멸종위기
에 처한 도요물떼새들에게 있어 새만금갯벌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곳입니다. 철새들은 새만금
에서 몇 주 동안 먹이를 먹고 힘을 비축한 후 그들의 ‘놀라운 여정’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두
번째 이륙을 하게 됩니다.

12년 전에 한국정부는 새만금갯벌을 메워 농업과 산업시설로 쓰기 위해 새만금에 거대한 방조제
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에 방조제가 완성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33킬로미터의 방조제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80퍼센트 이상의 한국 사람들은 새만금간척사업이 환경문제를 일으키
고 2만5천명의 지역주민들이 생계터전을 잃어버릴 것이라 걱정하며 간척사업에 반대하고 있습니
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이 광대하고 거대한 갯벌을 지키기 위해 거센 저항운동을 벌여왔습니
다.
<글로벌리스판스>의 프로그램 국장으로서 나는 국제항의 편지 쓰기 캠페인을 통해 환경파괴를 중
단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우리의 편지 쓰기 캠페인은 환경
과 환경정의를 지키는 일에 힘을 실어왔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캠페인이 44퍼센트의 성공
률을 보이는 것을 긍지로 삼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정말 편지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라
고 의심이 든다면 이 44퍼센트라는 수치를 기억하세요. 편지를 쓰는 작은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5월, 한국 종교지도자들이 삼보일배를 마칠 무렵 나는 한국의 환경연합, 녹색연합과 함께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편지 보내기 운동을 조직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글로벌리스판스> 홈페이
지를 클릭하세요(www.global response.org/gra/ current.html). 우리는 또 청소년과 아이들을 위
한 안내글도 만들었습니다. 꼭 읽어보시고 한국의 새만금갯벌 살리기 캠페인에 함께 해 주세요.

나는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한국의 환경운동이 갖고 있는 깊은 마음의 울림에 큰 감명을 받았습
니다. 퀘이커 교도인 나는 평화와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하면서 늘 정신수련과 명상을 하며 마음
을 닦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주
진 못했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와 존 무어와 같은 선각적인 환경주의자들의 정신적인 글
이 발표되고 또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현실은 그렇지 못한가 하는 것이 나에겐 여
전히 의문입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환경운동의 동기가 모든 살아있는 생명과 인간이 정신적으
로 통한다는 것에서 출발했음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환경보전을 위해 논쟁할 때는 가슴
에서 우러나온 영혼의 말이 아닌 과학과, 논리 그리고 경제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래바이 마이클 러너는 『영혼의 문제』라는 그의 책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모든 생명을 지키고 존
중하기 위해서 정신적인 지혜와 이해로 무장하지 않으면 환경운동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
다. 정신의 문제를 우리의 환경운동으로 가져오는 데 있어서 우리는 한국의 새만금 운동으로부
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네 분의 성직자들이 왜 삼보일배의 고행길을 떠났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65일간의 삼보일배가 끝나고 여성 종교지도자들은 다시 서울에서 새만금을 향해 걸어서 10일간
의 순례를 마쳤습니다. ‘새만금 생명의 소리’라는 이벤트를 통해 새만금 방조제로 위협받고 있
는 생명의 외침을 아이들이 대신해서 노래하고 연주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연의 노래, 넘실대
는 파도 소리 그리고 뻘 속에 깃들어 있는 수많은 조개와 작은 생물들의 속삭임을 노래하며 생명
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할 책
임이 있다는, 그렇기 때문에 새만금간척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는 미래세대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번역 / 이유진 leeyj@greenkorea.org
녹색연합 정책협력실 국제연대 담당



<글로벌리스판스(Global Response)>는

미국 콜로라도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세계 92개국에 지부가 있고 55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
고 있다. 세계 각 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편지 쓰기 운동을 주로 벌인다. 지
역의 환경문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전세계적인 직접 행동을 유도하는 한편 이를 환경교육에
활용한다. 이들 캠페인의 성공률은 지금까지 44퍼센트. 1년에 평균 7개, 지금까지 총 86번의 사
이버 캠페인을 펼쳤고 38번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3년 7월 이들은 새만금간척사업 반대를
캠페인 주제로 정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글로벌리스판스 사이버 행동 회원가입하기
http://www.globalresponse.org/join.html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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