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 특집-한일갯벌공동조사단의 편지

한일갯벌공동조사단의 편지
하나되어

일본 이사하야만간척이 모델이라고 일컬어지는 새만금간척사업은,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큰 관
심사이며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한일공동갯벌조사에 참가한 것도 실제로 새만금지역의 갯벌을 걸
어보며 좀 더 자세하게 그 자연환경과 간척사업의 문제점을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한국의 갯벌에서 우리는 일본 갯벌의 원점을 느꼈습니다. 닮아 있는 듯하면서도 규모나 생산량
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한국의 갯벌이 품이 넉넉한 어머니라면 일본의 갯벌은 넓은 대양 위에 홀
로 남겨진 자식과 같은 이미지입니다. 어머니와 같은 넉넉한 갯벌 풍경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이
끌린 것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건 아마 사람들의 생활이 자연환경 속에 융합되어 조화를 이루
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디를 가나 조개를 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들과 어부의 자부
심을 가지고 고기를 잡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장에는 바다와 갯벌에서 난 산물을 자랑하는 아주
머니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연환경이 건강하면 사람들도 건강하게 사는 것일까. 그
런 생각을 해봅니다. 날마다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해산물들, 그 다양한 조리법에 눈이 휘둥그래
졌습니다. 이만큼 바다와 밀착한 식생활을 가지고 있다면 바다에 대한 시민의 관심은 높을 것입
니다. 환경운동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젊고 활발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해변이 안고 있는 문제는 새만금이 상징하는 것처럼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
도 알았습니다. 사업의 목적이 계속해서 바뀌는 거대한 매립과 간척계획. 사람들 모르게 행해지
는 수많은 호안공사와 준설공사. 그 대부분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주민에게 충분한 설
명 없이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줄어드는 수산자원. 후계자 없는 어촌의 현실. 점차 발길이 뜸해
지는 산지.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자연의 혜택에 대한 감사… 이런 상황들은 또한
일본과 비슷한 것입니다. 난개발이 계속된 일본의 많은 해변은 이제 그 본래의 풍요로움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멋진 해변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많은 생명이 태어나고 자란 갯벌을, 철새
가 날아드는 해변을, 사람들의 생활이 있는 바다를,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미래세대와 함께 나누
고 싶습니다. 이 마음이야말로 사실은 우리 모두의 진심이 아닐까요.
최근 굉장히 멋진 한국의 대중음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되어」가 그것입니다. 하나만을 바
라보며 활동하다 보면, 안고 있는 문제나 맞서야 할 상대의 크기에 압도될 경우도 있지만, 나라
와 지역은 틀려도 서로 배우고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 가능할 것입니다. 공동조사를 통해 무엇보
다 소중하다고 느낀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하나가 되면 반드시 우리의 바다를 지킬 수 있다고 확
신합니다. 생명의 갯벌과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를 담아
한일갯벌공동조사단 미즈마야에 드림

글 / 미즈마야에 haiyue@nifty.com
아와세갯벌보호회 회원, 생태사진가
역 / 정은주 urimoduda@hanmail.net
전국습지보전연대회의 회원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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