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파도 휩쓸리는 땅과 삶

한 노인이 조수에 침습된 발리아라 해안에서 건물 잔해를 찾았다
 
인도의 순다르반 사람들의 삶은 벵골만 해안의 작은 만들과 홍수와 썰물, 갠지스·브라마푸트라·메그나 강에 매여있다. 나는 4년 전 한창 우기가 기승을 부릴 때 이 조수 피해 지역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해의 우기는 내가 알기로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맹렬한 우기의 하나였다. 나는 내 삶이 홍수와 썰물의 주기와 얽히게 될 거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
 
처음 순다르반을 찾은 뒤로 나는 마치 좁은 만들 사이를 구불거리며 흘러내리는 강처럼, 또 때로는 전혀 새로운 땅을 찾아 길을 잃고 흘러가는 강물처럼 순다르반 지역을 계속해서 찾아갔다. 충동에 이끌려, 때로는 예기치 못한 만남을 겪으면서, 순다르반의 연약한 생태계를 가로질러 가면서 나는 순다르반, 이 조수 피해 지역을 탐사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내 사진에 담아 이야기해왔다.
 
벵갈만 앞쪽 섬들의 하나인 무수니 섬은 해수면 상승과 위치 때문에 생태적 재난을 당하기 쉽다
 
땅을 소멸시키는 바다와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싸움, 그리고 인간과 야생의 예기된 충돌이 순다르반에 있었다. 지금 수천 명 주민들의 고향이었던 벵골만 삼각주 연안의 섬들은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또 그렇게 이미 가라앉아 버린 섬들이 있다. 
 
물병을 가지고 제방을 걸어가는 여자. 바닷물 범람의 주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식수 부족이다
 
벵골만 삼각주 연안에는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고 이 연안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구상 최대의 맹그로브 지대가 펼쳐져 있다. 홍수를 막고 수목 중에는 탄소흡수력이 가장 큰 맹그로브 숲조차 지속적인 홍수와 해류의 침습 앞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20세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섬이 수년 사이 5세제곱킬로미터나 줄어드는 일이 벌어진다. 삼각주 연안으로 흘러내리는 강물의 범람과 들이친 바닷물이 연안과 섬들을 삼켰다가 썰물 때 빠지면서 땅을 함께 긁어내 버리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최전선이 인도 벵골만 삼각주 연안에 존재한다. 기후변화는 벵골만 삼각주 연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지구 전역의 일이다. 묻는다. 
 
범람을 막기 위해 더 효과적인 제방을 쌓으려는 지난 수년간의 시도는 강도가 증가한 조수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실패했다
 
삶의 모든 것들이 눈 앞에서 가라앉는 것을 본다면 당신은 어쩔 것인가?
 
 
글·사진 / SWASTIK PAL 포토그래퍼
인도 콜카타 대학과 자다푸르 대학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한 이 젊은 작가는 기후변화의 현실과 이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 다큐멘터리 ‘Hungry Tide’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월간 함께사는길 5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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