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난으로 60만 명 이상 숨져

지난 20년 동안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후 관련 재난으로 목숨을 잃었다. 유엔 산하 재해경감전략기구는 지난 11월 24일 「기후 관련 재난의 인간 비용」(The Human Cost of Weather-Related Disasters 1995-2015)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재해경감전략기구는 지진, 쓰나미, 홍수, 산사태, 화산폭발, 가뭄, 비황(飛蝗) 등 자연 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괴 및 사회적·경제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UNISDR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홍수와 태풍으로 기후 관련 재난 또한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총 6457건의 기후 관련 재난이 발생했으며 이 기간 동안 60만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평균 약 3만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기후 관련 재해로 41억 명의 사람들이 다쳤고 집을 잃거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1995~2015년 동안 홍수로 23억 명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아시아에서 살고 있다고 보고서는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태풍으로 24만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사망자는 대부분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열사와 한파도 치명적이었다. 특히 고소득 국가들에서 기후 관련 재해의 사망자 중 76퍼센트는 대부분 열파와 같은 극심한 온도에 의한 것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14년 동안 기후 관련 재해는 평균 매년 335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1995~2004년보다 14퍼센트 증가한 수치며 1985~1994년에 비해서는 거의 2배 증가했다. 기후 관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보고서는 기후 관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매년 25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 사이로 추정했다.
UNISDR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 관련 재해는 가난한 나라나 부자 나라든 상관없이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몇 가지 해결책도 제시했다. 당장 더 나은 관리와 완화, 조기 경보의 배포는 미래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1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는 2015년 11월 30부터 12월 11일까지 2주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기후 관련 재난을 줄일 수 있도록 각국 대표들이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프로 읽은 UNISDR 보고서

나라별 기록된 기후 관련 재난 수(1995-2015)
1995~2015년 동안 EM-DAT에 기록된 기후 관련 재해는 6457건에 달한다. 이러한 재해로 60만6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40억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평균 매년 2만500만 명의 사람들이 이러한 재해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다른 대륙에 비해 이러한 기후 관련 재해로 사망자가 더 발생하고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 보고서는 아시아에 거대하고 다양한 강 유역 등이 재해에 취약하며 또한 이들 지역에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총 2495건의 기상 관련 재해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37억 명이 피해를 받고 33만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후 관련 재해 사망자 제외 피해자 수(1995-2015)
1995년 이후 홍수는 전체 기후 관련 재해 중 56퍼센트를 차지했고 그로인해 23억 명이 피해를 받았다. 홍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십 년간 평균 연간 127건에서 지난 2005~2014년 사이 평균 연간 171건으로 증가했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도 늘고 있다. 2007년 발생한 홍수로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만 3300명이 숨졌으며 2010년에는 파키스탄에서 2100명, 중국에서 190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3년에도 인도에서 발생한 홍수로 6500명이 숨졌다.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수(1995-2015)
허리케인, 태풍 및 사이클론, 폭풍 해일을 포함한 태풍으로 1995년과 2015년 사이에만 24만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1년간 발생한 기후 관련 재난 중 가장 치명적이다. 같은 기간 동안 2018건의 태풍을 기록됐으며 홍수 다음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해다.
 
기후 관련 재해 발생 건수와 국가 소득별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
고소득국가가 저소득국가보다 태풍의 영향을 더 받았다. 고소득 국가와 중상위 소득국가에서 태풍 피해의 93퍼센트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사망자는 저소득 국가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1994~2014년 동안 발생한 사망자 중 89퍼센트가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재난별 기록된 경제적 피해(1995-2015)
EM-DAT의 기록에 따르면 1945~2015년 사이 기후 관련 재난으로 1조8910억 달러가 손실했다. 이는 자연 재해로 인한 전체 손실의 71퍼센트와 맞먹는다. 하지만 보고서는 전 세계 손실을 과소하게 평가하고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 경제적 피해는 더 클 것이다. UNISDR의 또 다른 보고서인 ‘재난 위험 감소에 관한 종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제 매년 3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