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인근 주민들 삼중수소에 오염돼

월성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에 오염돼 있음이 공식 확인됐다. 삼중수소는 방사성물질의 하나로 우리 몸에 들어갈 경우 발암 가능성을 증가시키거나 염색체 손상 또는 이상을 일으켜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성원전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월성원전 ⓒ함께사는길 이성수

 

경주시내도 삼중수소 오염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이하 감시기구)는 8월 20일에 ‘월성원자력본부 주변주민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재정지원을 받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공동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간 월성원전 인근 주민 246명과 경주시내 주민 125명, 울진원전 인근 주민 124명을 대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삼중수소 체내 축적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월성원전으로부터 가까울수록 삼중수소 오염분포가 높게 나타났다. 월성원전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양남면에서는 조사대상 주민 61명 전원에게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들은 소변 1리터당 2.9에서 28.8베크렐(평균 8.36)까지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양남면 다음으로 원전과 가까운 양북면에서는 주민 71명 중 68명(96%)이 리터당 1.92에서 21.6베크렐(평균 5.82)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감포읍 주민 114명 중 91명(80%)은 1.48에서 21.7베크렐(평균 3.84)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월성원전으로부터 20킬로미터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경주시내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경주시내 125명 중 23명(18%)이 1.84에서 36.2베크렐(평균 3.21)까지 삼중수소가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역

검출 최대치(Bq/L)

검출률

검출개수/샘플개수

월성원전

(중수로)

양남면

28.8

100%

61명/61명

양북면

21.6

96%

68명/71명

감포읍

21.7

80%

91명/114명

경주시내

36.2

18%

23명/125명

한울원전

(경수로)

울진군

120

40%

50명/124명

 

주민 건강 대책 마련해야

 

삼중수소는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데 중수를 사용하는 원자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 수명연장으로 재가동을 시작한 월성1호기를 비롯해 월성원전에는 천연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하고 일반 물(경수)이 아닌 중수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중수로 원전이 4기나 가동중이다. 이 때문에 월성원전은 다른 원전지역에 비해 삼중수소 농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월성원전 주변지역이 타 원전지역보다 5~10배 높고 핵발전소가 없는 서울, 춘천 등과 비교하면 최고 4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월성원전에 가까울수록 주변 주민들에게서 삼중수소 오염분포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더불어 경수로에 비해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에게서 삼중수소 오염빈도와 양 등의 오염분포가 높게 나타나는 것도 확인되었다.”며 “월성원전으로부터 상당한 거리에 있는 경주시내의 주민들에게서 삼중수소 검출률이 18퍼센트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는 것은 원전 방사능 영향이 20킬로미터를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감시기구는 삼중수소 체내축적 여부와 상관없이 월성원전 인근 주민과 경주시내 주민 50명을 선정해 혈액의 염색체 이상빈도를 분석했지만 월성원전 인근과 경주시내 샘플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이것이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염색체 이상은 방사선에 얼마만큼 노출되었는지 생물학적인 지표이지만 암 발생 등에 대해서 매우 제한적인 지표이며 삼중수소와 같은 저선량 노출에서는 염색체 이상의 방사선량 반응 관계가 확실치 않다. 더군다나 염색체이상빈도를 조사한 샘플이 월성원전 인근과 경주시내 합쳐 50개밖에 되지 않아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저선량의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라 하더라도 체내에서 지속적인 내부피폭을 일으킬 경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 특히나 원전주변지역 주민들의 높은 갑상샘암 발병률이 확인되고 있으며 삼중수소가 특별히 다량 방출되는 중수로 월성원전에 인접해서 다수의 주민이 거주하는 상황이므로 삼중수소의 건강영향평가는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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