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핵발전소 그리고 한국

 
 
 
2021년 2월 현재 전 세계 224개국(통계청 기준)에서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나라는 32개국이며 총 442기의 핵발전소(28기는 장기 정지 상황)가 가동 중이다. 호기로 보면 미국이 94기로 가장 많은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을 포함해 20기 이상 핵발전소를 운영 중인 나라는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한국, 인도 등 7개국뿐이다. 이들 국가가 운영중인 핵발전소는 전 세계 핵발전소의 70퍼센트가 넘는다. 일본은 24기가 장기 중단 상태라 핵 발전은 사실상 6개국이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2011년 이후 58개의 신규 핵발전소가 건설되었지만 이중 35기는 중국에 건설됐다. 또한 중국과 인도, 한국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부터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을 닫는 핵발전소가 늘고 있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현재까지 폐로된 핵발전소는 189개다. 2021년 2월 기준으로 현재까지 폐로된 핵발전소는 192개다. 「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20」에 따르면 2020년 1월까지 189개의 핵발전소가 폐로되었는데 이들의 평균 수명은 26.6년이었다. 30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로된 핵발전소는 115개나 된다. 현재까지 30기의 핵발전소를 폐로하고 현재 6기의 핵발전소를 가동 중인 독일은 2022년까지 남은 핵발전소도 모두 폐로할 예정이다. 미국도 39개의 핵발전소가 문을 닫았다. 최근엔 2020년 허리케인으로 냉각탑이 손상된 듀안 아놀드 1호기를 조기 폐쇄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사용 후 핵폐기물 등 고준위핵폐기물을 보관할 곳은 그 어느 것도 마련하지 못했다. 
 
 
 
한국은 대표적인 핵 발전 국가이다. 핵발전소 가동 수로 보면 미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토 대비 핵발전소 용량은 한국이 단연 1위다. 한국은 1km2에 2.3MW의 핵발전소가 있지만 미국은 0.09에 불과하다. 또 하나, 세계 최대 밀집 핵발전 단지도 대한민국에 있다. 바로 고리핵발전소로 총 10기(건설중, 영구정지 포함)의 핵발전소가 몰려있다. 한울도 세계 최대 밀집 원전 상위에 올라있다. 핵발전소 반경 30km 거주민도 대한민국이 단연 독보적이다. 고리원전 주변 30km 반경에는 382만 명이 몰려있다. 2위는 월성 원전과 중국 친샨 원전으로 130만 명이다.
 
 
 
1978년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2021년 1월 현재 총 26기의 핵발전소가 이 땅에 세워졌다. 그중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영구 정지되었으나 24기의 핵발전소는 가동 중에 있다. 핵발전소 가동 중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1978~2020년 12월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고만 761건에 달한다. 42년간 한 달에 1번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작동 중 실수, 기계 및 계측 결함, 외부요인 등 원인도 다양하다. 특히 2000년 이후 기상이변에 따른 태풍 및 폭우, 지진 등으로 가동 중이던 핵발전소가 중지되는 사고가 늘고 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고리1호기 등 5기가 정지되는가 하면 2014년 국지성 집중호우에 고리2호기 펌프실 침수, 2016년 경주 지진으로 월성1호기 등 4기 정지, 2018년 태풍 콩레이 통과로 인한 한울 1호기 등 4기 방사선 백색비상 발령 등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해 고리1 ~ 4호기, 신고리12호기 총 6기에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되어 정상운전 중이던 원전 4기(고리34호기 및 신고리12호기)가 정지되었고 이어 발생한 태풍 ‘하이선’으로 월성23호기의 송전설비에 문제가 생겨 터빈발전기가 정지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016년 경주 지진 직후 약 3일간 월성1~4호기의 삼중수소 측정값이 최대 18배까지 늘었던 것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핵발전소의 위험이 더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년간 핵발전소에서 벌어진 일들

 
후쿠시마 후속 대책 엉터리
한국수력원자력은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국내 핵발전소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46건의 후속대책과 10건의 추가개선과제를 마련했다. 이중 핵발전소 사고 시 수소폭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국내 모든 핵발전소에 설치한 수소제거장치가 성능규격 미달로 핵발전소 내부에 화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지진과 쓰나미로 전원이 끊길 경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한 이동형 발전차량 역시 불량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한빛3호기 격납건물에서 공극 124개 및 윤활유 누유(균열 가능성) 29개소 발견, 재가동
 
한빛4호기 격납건물에서 공극 120개 및 철판 기준 두께 미달 부위 120개소 발견 , 정비 중
 
한빛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공사 은폐, 정비 중
 
한빛5호기 부실공사 시공한 두산중공업에 한빛6호기, 원자로 헤드 공사 계약
 
신고리4호기 증기발생기 안 이물질 총 187개 발견, 제거 실패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1, 2, 3, 4호기, 신고리1, 2호기에 소외전원 공급 중단, 가동 중 핵발전소 4기 정지
 
한빛5호기 증기발생기 조기 교체 직후 수위 이상으로 정지
 
신고리3호기 격납건물에서 50cm 공극 발견
 
태풍 하이선으로 월성2, 3호기 터빈 발전기 정지
 
신고리5, 6호기 건설허가처분 취소 소송 진행중
 
월성핵발전소 부지 방사능에 오염
월성핵발전소 부지에 설치된 27곳의 지하수 관측 우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높게 나왔다. 특히, 핵발전소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부지경계 우물에서 리터당 최대 1320베크렐(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고, 나아리마을에서 가장 인접한 부지경계 우물도 470베크렐(Bq/L)의 삼중수소가 나왔다.
 
정리 / 함께사는길 hamgil@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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