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챔피언, 우리동네 사람들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의 3호기 광진햇빛발전소 ©함께사는길 이성수
 
지난 9년 동안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은 전력 소비자의 한계에 갇힌 시민들이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현실로 만들어왔습니다. 3.3㎡(1평) 부지에도 온갖 토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최고의 건축밀도를 자랑하는 ‘서울’에서 태양광발전 부지를 확보하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 서울에서 시민들이 모여 만든 태양광발전 시민협동조합은 1, 2, 3호기에 이어 지난 2020년 무려 514.2㎡(156평)에 달하는 부지에 100kW급 위용을 자랑하는 4호기를 건립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5호기 건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은 ‘2021년 제3회 대한민국 솔라리그’에서 챔피언으로 선정되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는 물론 모든 의미 있는 사회적 활동조차 움츠러드는 가운데 이룬 성과에 대한 평가이기도 해서 더욱 뜻 깊은 수상입니다.
 
201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솔라리그(Solar League)는 독일이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솔라 분데스리가(Solar Bundesliga)’를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주축이 되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지방정부협의회 등 범부처 협력을 받아 전국의 지자체와 시민조직들이 보급한 재생에너지 성과를 겨루게 하고 순위를 매겨 챔피언을 선정하는 ‘태양광 발전 경쟁리그’입니다. 
 
챔피언은 2020년 태양광발전 신규보급량 및 이전의 누적보급량, 전력소비량 대비 태양광발전량 등의 정량평가와 에너지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노력, 에너지전환 감동스토리 등의 정성평가를 통해 선정하는데 이번 경쟁리그에서는 지자체 7곳과 민간 6곳이 챔피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번에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광주광역시는 2020년 기준으로 태양광 누적 보급용량 223MW으로 광역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1만5170kW, 면적 1㎢당 445kW의 태양광을 보급한 것입니다. 
 
환경부장관상 수상자인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은 민간부문의 단연 돋보이는 수상자입니다. 지난 9년 동안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은 총 4기의 햇빛발전소를 올렸고 누적 보급량 1.99MW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물론 이 보급량은 광주시 대비 0.9%, 온실가스감축 실적도 광주시 실적의 0.05%에 불과한 63톤(tCO2eq) 정도일 뿐이지만 600여 명의 ‘우리동네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는 그 어떤 수치로도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입니다.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사람들의 600여 스토리 하나하나마다 ‘에너지 컨슈머가 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시민의 의지’가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2013년 서울시 최초로 학교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성공시킨 건 ‘삼각산 동네사람들’이었습니다. 2014년 진정한 그린캠퍼스를 탄생시킨 건 ‘한신대 사람들’과 강북구청 관계자들이었습니다. 2016년에는 민관협력의 파워를 보여준 사례도 만들었습니다. 바로 ‘광진 동네사람들’이 주인공이었지요. 그리고 2020년 코로나시대에도 ‘우리동네 사람들’은 언택트(un-contact) 협력을 통해 영남주차장햇빛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우리동네합햇빛발전협동조합이 2021년 제3회 대한민국 솔라리그에서 참피온으로 선정되어 환경부장관상을 시상했다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기업이나 관 주도의 햇빛발전 규모를 갖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의 협동조합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2012년부터 ‘연 수익의 5%를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살림에 기부’한다는 내규를 만들고 묵묵히 실천해 오고 있는 조합원(가림다마을영농조합 도상록 대표)의 사례처럼 반짝이는 시민 참여의 이야기가 알알이 영글어 있습니다. 손자의 백일에 받은 축하금으로 낸 출자금, 첫 월급으로 낸 출자금,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에너지 교육을 위해 낸 출자금 등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의 모든 출자금은 규모가 아니라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민 참여의 진심’으로 반짝입니다. 그 반짝임이 다른 시민들의 참여, 인식의 전환에 지렛대가 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출자로 일군 햇빛발전소의 가치를 평가하고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있어 규모로 우열을 따지지 않겠다는 심사 덕분에 ‘우리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상식 무대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동네 사람들’ 이야기는 점점 더 큰 이야기, 메아리가 될 것입니다. ‘2050 탄소중립(Net-Zero)’ 실현이 기후재앙을 피할 유일한 길입니다. 이 길에 더 많은 ‘우리동네 사람들’의 출현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시민 여러분을 ‘우리동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 김미현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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