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가져가라 핵폐기물! 맥스터 백지화 요구한 10일의 탈핵 여정

탈핵 활동가들이 모형 핵폐기물 드럼통을 싣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왔다. 지난 10월 24일 부산을 출발한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은 울산과 경주, 울진과 대구 그리고 영광과 대전, 세종시를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에서는 서울역과 국회 그리고 서울대학교와 광화문을 들러 청와대 앞까지 왔다. 그러나 끝내 대통령에게 직접 청원이 가능한 물리적 권역인 청와대 분수대까지는 나아갈 수 없었다. 경찰병력의 강력한 제지 때문이었다. 핵발전소 지역에는 핵폐기물을 쌓아 두면서 ‘탈원전 정책’을 추구하는 이 정권의 수반이 있는 청와대에는 모형 핵폐기물 드럼통 하나조차 진입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은 부산에서 출발해 울산, 경주, 영광 등 핵발전소 지역의 시민들을 만났다. 핵발전소로 인해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고통을, 그로 인해 그들이 토해내는 응어리진 한을 목격하고 들었다. “전기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쓰는데 왜 핵으로 인한 피해는 핵발전소 지역 사람들이 봐야 하는가?” 핵폐기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이었다. ‘10만 년의 책임’을 져야 할 핵폐기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떠넘기며 일방적 희생과 책임을 요구하지 말고, 대한민국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그들의 호소는 절박했고 그 이상으로 정당했다.  
 
9박 10일간의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을 통해 캠페인단에 참여한 탈핵시민과 활동가들은 핵발전과 핵폐기물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핵발전소 소재지 주민들의 피해는 물론,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한 송전선로 경과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은 9박 10일 여정의 기착지 중 하나인 세종시 산업자원부 청사 앞에서 ‘엉터리 부실 공론화’ 핵쓰레기장(맥스터)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원천무효라고 선언한 바 있다. 여정을 마치며 캠페인단은 광화문 거리에서 다시 한 번 ‘맥스터 무효’를 선언하고 이후 ‘잘못된 공론화에 기초한 핵쓰레기장 건설’을 백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천명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빗소리가 탈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박수 소리에 녹아들었다. 
 
글 / 장영식 포토그래퍼
 
10월 24일 부산 ⓒ장영식
 
“엉터리・졸속・조작 재검토위원회,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체하라! 전 국민의 올바른 논의와 탈핵으로 핵폐기물 문제 해결하라” - 탈핵부산시민연대 
 
10월 26일 울산 ⓒ이상범
 
“울산은 고준위핵폐기물이 전국 발생량의 70%를 껴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 찬반 공론화에서 배제되었고, 사고 위험은 울산시민 모두를 위협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고리와 월성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고준위핵폐기물이 부산, 울산, 경주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10만 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해야 할 고준위핵폐기물, 해법 없이 핵발전소 부지 안에 ‘임시저장시설’이라는 이름으로 쌓아 놓은 고준위핵폐기물.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영구처분 대책 없이 가동하는 핵발전의 실체를 모든 국민이 알고 함께 책임져야 합니다.”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10월 26일 경주역 ⓒ김동기
 
“ 온 국민이 손사래 치는 방폐장을 2005년 유치한 것도 더 위험한 고준위핵폐기물을 내보내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렇게 받아낸 고준위핵폐기물 2016년 반출 약속은 헌신짝이 되었고, 공론화 방망이로 술수를 부려 고준위핵폐기물을 더 쌓아놓기 위한 맥스터가 건설되고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18조의 ‘사용후핵연료 관련 시설은 유치지역에 건설하여서는 아니 된다’에서 금지하고 있는 시설이 바로 맥스터다. 맥스터는 결코 건설될 수 없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10월27일 울진 ⓒ강언주
 
“울진 한울 핵발전소 수조에 저장 중인 고준위핵폐기물 다발이 약 86% 차 있어 곧 포화하게 된다. 고준위핵폐기물 처분과 관리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를 하지 못하면서 신규핵발전소의 건설을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 울진, 탈핵기본법 제정으로 신규 핵발전소 건설 금지하라!” -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 사람들
 
10월 28일 대구 ⓒ남어진
 
“우리가 공론화라는 이름만 달고 충분한 논의 없이 성급히 내린 결정은 핵폐기물 청구서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전 세계는 아직도 고준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으며, 찾는다고 하더라도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핵폐기물은 발전소가 들어선 일부 지역 주민의 일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짊어지고 있는 위험입니다.” -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10월 29일 영광 ⓒ임성조
 
“투명하고, 철저한 한빛 3·4호기 진상조사 즉각 실시하라. 격납건물 구멍숭숭·내부균열, 위험천만 한빛 3·4호기 폐로하라! 대한민국 방방곡곡 핵폐기물 가져가라!”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10월 30일 대전 ⓒ장영식
 
“대전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핵연료주식회사, 그리고 각종 방사성폐기물 등이 밀집되어있는 핵시설 클러스터가 형성되어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와 같은 주거, 상업시설이 형성되어있고 매해 크고 작은 핵 관련 사건,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특수성을 고려한 원자력 시설 법,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전규제 강화하라! 정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전면 감사하고 하나로 원자로 재가동 철회하라.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의 조기 이송 진행하라! 대전시와 유성구는 주민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시행하라.”- 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대전한살림·대전탈핵희망·정의당대전시당·진보당대전시당·사회변혁노동자당충북도당
 
10월 30일 세종 ⓒ장영식
 
“인정해라! 멈추어라! 엉터리 조작 공론화를!” -가져가라 핵폐기물 방방곡곡 캠페인단
 
10월 31일 서울역 ⓒ장영식
 
11월 1일 청와대 ⓒ장영식
 
“문재인 정부는 대책 없이 쌓여있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핵연료폐기물(사용후핵연료)의 존재와 위험성, 처분 문제를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를 배제한 채 ‘공론조작’으로 결정된 월성 맥스터 공사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거듭 요구한다. 졸속·엉터리·들러리 전국공론화(空論化) 결과 역시 무효이며, 제대로 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 권위도 능력도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재검토위원회는, 더 이상 시간과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물러나야 할 것이다.” - 고준위핵폐기물 전국회의·탈핵시민행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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