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북극곰 이야기만 하는 기후변화교육

기후변화는 현재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2014년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5차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방치할 경우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 폭이 52~98센티미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산악빙하와 설빙지역이 후퇴하고 그린란드와 남극의 대륙빙하도 녹아내리는 중이다.
 
기후변화가 지구적 환경문제라는 세계적 공감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인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후변화교육은 부족한 현실이다. 기후변화교육은 국가, 지역, 세계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기후변화를 예방 또는 완화하고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식과 기능 및 태도와 가치관을 배양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기후변화교육은 환경교육의 일부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지구 환경오염 위기와 에너지 자원의 고갈로 인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환경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생활양식을 습득하여 이를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는 시민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5년 개정된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안전한 생활’ 과목을 신설했다. 그러나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최근에 재난과 관련된 법개정 논의들은 재난의 범주를 기존의 자연재난이나 사회적 재난에 더해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재난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학교교육과정에서 기후변화교육은 기후변화의 현상과 원인, 영향, 대응 순으로 다루어지는데, 기후변화현상을 설명하면서 북극곰이나 투발루와 같은 사례만 중심적으로 짚고 있어 기후변화의 피해가 먼 나라 이야기이거나, 미래 이야기라고 착각하게 만들 우려가 크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에서 기후변화의 피해로 어떤  영향과 피해가 있는지 살펴보고 청소년의 입장에서 노력하고 대응하도록 해야 옳다. 이 부분이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서로 나눠 가져야 한다고. 그런데 어째서 어른들은 우리에게 하지 말라고 한 일들을 하고 있는 건가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1992년 리우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해 유엔 연설을 한 10살의 캐나다 소년, 세반 스즈키는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기후변화로 도둑맞은 미래세대의 ‘미래’에 대해 어른들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 환경교육의 의무화로 기후변화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지구인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글 / 오창길 (사)자연의벗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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