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변화의 현장

경기도 육도에서 멀리 충남 당진의 화력발전소에서 뿜어대는 수증기가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화력발전소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한다
 
1990~2020년 사이 지구평균기온은 0.85℃ 상승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1920~2020년 사이 지구평균의 2배가 넘는 1.8℃나 높아졌다. 한반도는 지구 기후변화의 핫스팟이다. 21세기 말 한반도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2~4℃ 높아질 것이고, 폭염이 덮치는 날은 현재보다 52일 이상 많아질 것이다. 태풍과 폭우의 발생빈도, 내습빈도도 높아지고, 한반도 연안의 해수면은 현재 추세의 탄소 배출이 계속되면 1m 이상 높아져 2650㎢의 국토가 바다에 잠길 것이며, 2070년 이후 쌀 생산량의 4분의 1이 줄어들 것이다. 이 구체적인 기후변화의 묵시록은 지금 한반도 곳곳에서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2012년 6월 25일 충남 서산시 고북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거북등처럼 갈라진 틈에 민물조개가 말라 죽어 있다
 
한강을 따라 올라온 숭어떼들이 산소가 부족해 수면 위로 부상해 호흡하고 있다. 물속의 온도가 높아지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가 줄어들어 어류에게도 치명타가 온다
 
기후변화는 때때로 이상 한파를 몰고 온다. 2012년 2월 경기도 연천 지방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면서 임진강이 꽁꽁 얼어붙었다
 
포토저널리즘의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작업해온 김연수 작가가 기록한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현실을 웅변하는 사진들을 모았다. 저 한 컷, 한 컷에 담긴 무거운 의미를 읽는 순간, 현실이 된 기후변화가 불러올 두려운 결과에 몸이 떨린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까? 기후변화를 막는다는 추상적인 결의 이전에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우리 마음에 생겨야 한다. 그 변화가 기후변화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소한의 시작이다.
 
*  더 많은 사진은 월간 함께사는길 10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 / 김연수 생태사진가 저널리스트 wildiko2@naver.com
글 / 박현철 편집주간 parkhc@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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