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12월호] 르포-전남 6개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


[르포 - 전남 6개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

지금 핵발전소 예정지에서는 반핵의 녹색깃발이 나부낀다
전남 여천군 화양면 이목리, 전남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와 전남 고흥군 도양
면 장계리, 전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전남 해남군 황산면 의립리, 전남 장
흥군 대덕읍 신리,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경북 울진군 평해읍 직산리,
강원 삼척군 근덕면 덕산리. 이상 8개 지역은 82년 1월 8일 지정된 총 42기
핵발전소 건설을 위한 후보지들이다.
이들 지역 중 예정지가 밀집된 전남지역 예정지들의 ‘오늘’을 알아본다.


◆ 조태진 / 광주·전남 주재기자


핵발전소 5·6호기가 건설되고 있는 전남 영광. “애시당초에 막아뿌러야 허
요!” 영광군민들은 핵발전소 후보지 주민들에게 신신당부 한다. 그리고 핵발
전소 후보지로 지정된 전남 6개 지역은 영광의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며 반핵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안면도, 삼척, 굴업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자신의 생명과 고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웠듯이 전남 6개 지역 또한, 핵
발전소 건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핵에너지 정책을 결사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배나무에 핵종을 달 수는 없다
여천군 화양면 소재지 나진으로 부터 남서쪽 9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이목
(梨木)마을, 서연(西蓮)마을, 구미(九味)마을 등 3개 마을의 3백61.4ha는 81년
10월 10일 건설부 고시 제373호 국토이용 관리법상 공업지역으로 지정고시됐
다. 그 뿐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마을들은 모든 것을 박탈당
했다. 여수만을 중심으로 여자만, 광양만, 가막만이 둘레쳐진 이목의 빼어난
절경과 청정해역이며 수산자원의 보고인 이목에 어두운 물살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이목, 구미, 서연마을 9백96명의 주민들은 영문도 모르는 공업지정이 되면서
부터 견디기 힘든 고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일제 치하에 곡물을 징발 당하
듯이 이목 주민들의 의사하고 상관없이 지정된 공업지역은 토지거래 중지, 주
택 및 축사 신개축 금지라는 형벌을 언도했고 각종 정책자금 지원에서도 제외
되는 등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었다. 자그만치 16년 동안의 형기(?)
를 채우는 동안 이목 주민들은 감옥아닌 감옥생활을 해야 했고 죄수 아닌 죄
수로 살아야 했다. 소위 나라가 내린 무소불위의 명령에 의해서 그렇게 살아
야 했다.
그런데 지난 9월부터였다. 지난 16년 동안 물 밑에 가라 앉아 있던 핵발전소
건설 움직임이 드러나면서 지역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통상산업부와 한전,
<에너지 경제연구원>, <한전기술(주)> 등의 직원으로 구성된 현지조사단이
내려온 것이다. 그들은 소리소문 없이 원전후보지에 대한 여건을 알아보는 1
차 조사를 마친 후 <코리아 데이터 네트워크>란 실사 담당기관에 의뢰해 전
남 6개지역에 주민의식 여론조사를 지시했다. 핵발전소 건설의 수순 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여론 조사는 그러나, 처음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
10월 4일 첫번째로 조사가 실시된 고흥은 군의회 주도로 주민 3천여명이 참석
한 가운데 반핵집회를 가졌고 인근 보성, 장흥과 연대투쟁의 입장을 표명했다.
반핵의 불길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주민여론 조사는 조사팀 7명
이 3일간 연금되는 사태를 초래하였고 조사팀이 임의로 조사하지 못하게 감시
했다. 결국 결과는 5백18명 조사에 5백17명 반대 1명 찬성으로 나타났다.
10월 15일부터 실시된 보성지역은 주민들의 똥물투척으로 조사팀이 철수했다.
신안은 조사를 실시했으나 95% 반대, 장흥은 조사팀이 조사를 하기도 전에
주민들에 의해 쫑겨났고, 해남은 조사 자체가 지리멸렬될 정도로 주민저항에
직면했다. 마지막 조사 지역이였던 여천에 10월 17일 도착한 조사팀은 이 지
역 환경, 사회단체의 반대로 조사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조사단은 철수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당신들의 절박함을 몸으로 느끼고 간
다. 왜 이런 조사를 맡았는지 후회스럽다…”

쩌그 저 산들은 전부 타지
사람들이 사뿌렀지
“풀어줄라믄 풀어주고 들어올라믄 들어 오든지 왜 16년 동안 묶어놓고 고초
만 받고 헐 짓은 못허게 허냐 그 말이요. 대출도 안 해주지. 집도 못 짓게 허
지. 축사도 못 짓게 허지. 쩌그 저 산들은 전부 타지 사람들이 사 뿌렀소. 우
리덜은 경작하는 농지만 쬐금 가지고 있는디 이녘 소유권을 마을대로 헐 수도
없고 헝께 어치케 해주라 그것이제. 들어옹 것을 환영허고 무엇을 환영허고
요것은 아니다 그것이여.” 라며 고구마 수확을 끝내고 한약재로 쓰인다는 황
금을 심던 이노찬 씨(64)는 울화 치밀던 지난 세월의 분을 터뜨리며 하소연을
한다.
누군가 죽어가도 제 배에 이득을 챙기는 자들은 있는 법, 이미 핵발전소 후보
지로 지정 됐을때 투기꾼들은 땅과 산을 휩쓸어 버렸던 것이다.
이봉래 씨(75) 또한 고향 쫓겨나는 것을 누가 좋아 하겠냐며 “개중에 어떤
사람들이 환영할랑가 몰라도 거개가 안 들어왔으면 하지요. 그런디 일단 문제
는 무엇이냐 하면 그것이 속히 양당간에 이뤄줘야지 사람이 살지 이래갔꼬는
어찌 살겄소” 하며 답답한 듯이 먼 바다를 쳐다본다.
축사도 집도 제 맘대로 못하던 지난 16년 세월, 이목 관내 주민들은 그동안
정책자금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제외됐었다. 다른 부락은 주택개량 자금
1천6백만원, 부엌개량자금 2백80만원, 변소개량자금 1백만원, 농지구입자금 2
천만원 등을 전혀 지원받지 못했다. 한마디로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탓이였다.
이목, 구미, 서연. 3개 마을은 강산이 한번 바뀌고 또 반을 넘긴 16년 동안 나
라로부터 받은 혜택은 집을 고치는지 축사를 짓는지 감시당하는 것밖에는 없
었다.
말뚝 하나 박으면서부터 시작된 불행, 핵이 무엇인지 원전이 무엇인지 도통
모른채 고기를 잡고 논밭에 씨뿌리며 살아온 사람들. 밥과 술을 나누며 살아
온 공동체 마을들이 이제 우애가 깨져 의견이 분분해 지고 있다.
공업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재 하나 넘어 서촌마을은 원전건설 플래카드를 걸
어놓고 핵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반면, 체념의 세월은 세월을 살아온 이목
리 일대는 반대의지 보다는 양당간에 결정을 내려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다.
반핵의 녹색깃발이 휘날린다
보성에는 소리가 있다. 대원군이 ‘네가 강산에서 제일이다’라고 경탄해 마
지않던 보성소리 강산제의 창안자 박유전, 요즘 명성을 높인 서편제의 창시자
였던 소리의 명인. 그러나 나라의 운이 기울면서 박유전은 궁핍한 말년을 살
았고 강산제 소리가 끊어짐을 애석하게 여겨 강산 마을 입구에서 ‘소리 받아
가라’고 절규했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무덤조차 찾을 길이 없다.
그는 가고 그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보성 읍내엔 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만 곳곳에 걸려있다. 피를 토하는 각고의 노력으로 득음에 도달한 명
창 박유전의 혼이 들린양 보성군민들은 소리치고 있다.
“보성군민 총단결하여 핵발전소 건설 저지하자!”
초행길은 늘 낮설기 마련. 득량면을 찾아가기 위해 길을 헤메이다 만난 용달
차 기사에게 핵발전소 들어선다는 곳이 어디냐고 묻자, 마침 그 방향으로 가
는 중이니 따라오라 한다. 산과 평야가 황량하게 펼쳐진 전라도 만추의 길을
한참 가다보니 득량 비봉리 방향이 나타난다.
죽는 사람들 덕에 횡재를 바라는 사람들은 어디가나 있었다. 누대에 걸쳐 땅
을 부치고 알곡을 바치며 저희들 땅을 찰지게 해 주었고 부를 축적하게 해주
던 소작인들이 이젠 소작부칠 목숨마저 빼앗길 절박한 처지에 내몰렸는데도
소위, 지역의 지도층과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핵발전소 유치를 부추기는 입장
을 흘리고 다닌다고 한다. 터 놓고 찬성을 했다가는 몰매 맞을 살벌한 형국이
니 떳떳하게 말은 못하고 그 무슨 화냥질을 하듯이 은근슬쩍 입을 놀린단다.
또한, 가재미 눈을 뜬 사람들은 “인근 고흥, 장흥에 들어오나 보성에 들어오
나 피해를 입긴 마찬가지니까 이왕이면 보상이라도 받게 보성에 들어와야 한
다”라고 해괴한 논리를 펴는데 이들은 대개 다방에서 술집에서 논다니 짓을
하는 이들이란다. 그리고 어장을 갖고 있으면 3천만원씩 보상해 준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떠돈다 한다. 그러나 보상받을 땅도 없고 다른 수도 없는
대다수 농민들은 절대 반대의 목청을 돋우고 있다.
82년 공업용지로 묶인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가 핵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지정
되자 지난 89년 핵발전소 반대투쟁의 집회를 수차례 열었고 득량면 일대 2천
여 가구를 대상으로 하여 깃발달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핵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면 녹색깃발을 달고 찬성하면 달지 않는 방
식이였다. 그렇게 시작된 깃발달기 운동은 순식간 득량면 일대에 녹색깃발이
휘날려 마치 봄 들녘 청보리 물결처럼 반핵의 바람에 일렁였단다.
한번은 어떤 집이 깃발을 잃어버렸다. 그러자, 그집 사람이 대책위원회에 찾아
와 당신들은 달지 않아도 반대하는줄 아니까 당신 것을 내게 주라 사정하는
우스운 일이 있었다.
그럴 정도로 깃발을 달지 않으면 큰일날 분위기 였다. 그렇게 해서 신안까지
깃발달기 운동이 번졌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그 반핵의 녹색깃발달기 운동을
12월 중에 시도할 참이다.
자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좋단 말이냐
득량면은 보성군 중에서도 소득이 높은 곳이다. 1년에 서너차례 짓는다는 쪽
파는 김장철에 수확된다. 우리나라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쪽파는 농민의 헐
거운 주머니를 채워주는 효자다. 또 수천길 갯펄에서 캐내는 보성꼬막과 바지
락도 전국서 손꼽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일본인 요시이가 1927년부터 간척사
업을 벌여 조성된 1천7백ha에 달하는 득량면 예당리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예
당쌀은 서울 등지에서 경기쌀로 둔갑하여 팔릴 정도로 찰지다.
이 곳에 핵발전소가 들어선단다. 핵발전소 4기가 들어설 예정인 득량면 비봉
리는 말 그대로 봉오리가 날아갈 듯한 형상이였다.
득량만과 순천만을 끼고 있는 연안 바다에선 새우, 굴, 김, 멸치, 등이 풍부하
여 나라가 돌봐주지 않아도 잘 살아왔는데 고작 나라가 하는 일이란 게 백성
의 생존권에 칼을 들이대는 짓거리다.
농민운동 11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이종민 씨는(35) <에너지 경제연구원> 사
람들을 만났다. 그들과 마주않아 체르노빌 사고의 예를 들며 핵발전소 건설
반대의 이유를 들었고 여론조사 시기가 농번기 철임을 들어 철회할 것을 요구
했다. 원전에 대해 무지한 농민들을 대상으로 그것도 임의로 추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삶과 운명을 판가름할 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옳치 않으므로
주민 갈등을 조장하는 짓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호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여론조사가 강행되자 의분을 참지 못해 유인물을 준비하고 똥물
을 준비했다고 한다.
“원전이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이전에 가장 큰일은 반대와 찬성 속에 주민들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조장되어 공동체가 깨지는 일이다.”
「원전부지 해제를 위한 지역발전 여론조사」라는 앞뒤가 맞지않는 제목의 설
문조사 내용을 보면, 주로 마을 숙원사업이 무엇이냐, 원전이 들어오게 되면
무엇이 좋아지겠느냐는 등의 21개 항목으로 이뤄진 지역발전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는 내용이였다고 한다.
임인기(비봉리 2구 이장) 씨도 처음엔 모르고 찬성하는 입장이였다. 그러나 돌
아서기 시작했다. 그가 환상에서 깨진 것은 보상금의 현실성 때문이였다. 기꺼
해야 도로를 깔아주고 상수도 놓아주고 건물 몇채 지어주겠다는 말 뒤에 숨은
생존권이 풍지박산 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아내와 그물을 꿰매던 유춘
열 씨(49) 또한 핵발전소 반대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며 전라도 욕을 질펀하게
토하고는 “자식 새끼를 어처케 갈쳐야 좋것냐”며 미구에 닥쳐올 고난을 시
름겨워 한다.
지역 사안에 대하여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그것
은 민주주의 절차에 따른 정당한 의사결정이다. 득량면 주민들은 자신들의 운
명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올 12월 중에 각 마을별로 돌아
가며 공정하게 핵발전소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란다. 핵발전소 건
설 반대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소를 건설하려 한다면
결국 부도덕한 정부의 공권력과 맨몸뿐인 농민들과의 일대 격전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근 장흥, 고흥 등지와 연대틀을 쌓고 전체 전남 6개 핵발전소 예정지로 확
산하여 전남지역에 핵발전소가 건설될 수 없도록 싸우겠다고 한다. 아니, 이
좁은 땅덩어리 어디든가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처참한 비극을 맛볼 수 밖에 없
으므로 정부의 핵정책에 맞서 반핵의 깃발로 대항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리고 정부측이 핵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면 안면도, 굴업도 투쟁에 버금가는 싸
움이 전개될 것이라며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타오르게 될 농민들의 분노를
농민운동가 이종민 씨는 예감한다.
어둠이 깔린 국도를 따라 장흥을 향한다.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욕심낸 일정
에다 길마저 잘못 들었다. 너풀너풀 거리는 어둠을 털고 장흥읍을 찾다 엉뚱
한 곳에서 시간을 소비했다. 그렇게 가까스로 장흥읍에 도착했으나 반기는 건
탐진댐 건설반대의 플래카드였다. ‘파괴와 개발로 이윤을 확대하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들로 인해 쉴 새 없이 생명을 죽어가고 자연은 파괴되고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사람들은 어기차게 싸워야 하는구나?’
장흥은 발등에 불로 떨어진 탐진댐 싸움에 매달리느라 핵발전소 문제는 일단
뒤로 젖혀진 상태로 보였다.

“올테면 와라, 우리는 무장돼 있다”
어째서 전라도만 집중해서 핵발전소를 지으려고 하느냐고 서한태 박사가 전
백형조 전남도지사에게 질의를 하였다. 그 답이 첫째, 온배수를 배출하기 위한
조건이 좋다. 둘째, 부지확보가 유리하다. 셋째, 채취할 골재가 많다. 대략 이
런 내용이였단다. 서한태 박사는 그 답이란 걸 거꾸로 해석하면 ‘땅값이 싸
고 주민반발 가능성이 적다고 핵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인데 전라도 맥을 끊겠
다는 수작’이라며 역정을 낸 적이 있다 한다. 그러면서 목포 유달산의 정기
를 받아 전라도에 핵발전소 짓는 수작을 막아 내겠다고 밝힌다.
핵발전소 6기를 지을 후보지인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와 목포의 거리는 직경
14km, 바닷길로는 5분거리밖에 안된다. 그런만큼 14개 읍면으로 이뤄진 신안
군은 섬의 특성상 집결하기 어려운 여건을 목포와 연대하여 반핵투쟁을 전개
하며 극복해 갈 것이라 한다. 이미 목포의 시민단체, 환경단체, 대학, 녹색연구
회 등이 주도하여 반핵의 기운을 높이고 있다고.
지난 10월 20일 신안군 이장단 회의에서 결정을 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는 녹
색 깃발달기 운동은 1천세대가 참여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2천8백세대 모두
가 깃발을 달 것이라는 <신안환경보존회> 김정봉 회장은 현재 36개 부락마다
반핵 플래카드를 달았으며 27개의 천주교,개신교, 불교계 등 종교단체가 운동
에 참여하고 있고 11월 말경에는 신안군의회 주도로 핵반대 궐기대회를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인근 목포의회와, 무안군, 영암군 의회는 이미
핵반대결의안을 채택하였고 신안군 주민 1만2천명의 핵반대 서명을 받아 통상
산업부와 전남도에 전달하였다. 핵발전소 지정이 확정되는 97년 1~2월 까지
핵반대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12월 중엔 신안, 목포, 영암, 무안 4개 시군
의장단이 연대하여 목포 역광장에서 반핵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는 우리나라 단일부락으로는 최고의 김을 생산하는 곳이
다. 또 금값인 실장어 등이 많이 잡혀 1년 가구소득이 5천여만원에 이를 정도
로 고소득을 올려 농어촌 인구가 줄어드는 사회상에도 불구하고 이 곳만은 젊
은층들이 속속 되돌아오고 있다. 이렇게 흔치 않은 ‘돌아오는 농촌’을 핵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김정봉 씨는 핵발전소 건설 가능성을 한마디로 자른다.
“신안군민들은 무장되어 있다. 어떠한 투쟁을 해서라도 핵발전소를 저지할
것이다.”
이렇듯이 여천 화양, 보성 득량, 신안 압해, 고흥 도양, 해남 황산, 장흥 대덕
전남지역 핵발전소 후보지 6곳 가운데 어느 곳 하나 정부의 명령을 따를 곳이
없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할 어떤 힘이 정부에게 있을지 몰라도 국민의
뜻을 거스른 정권은 그 부도덕성에 의해 스스로 몰락한 역사를 우리는 분명히
보아왔다.
전남을 중심으로 한 핵발전소 추가 건설의 음험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
데 터젼나온 ‘월성1호 방사능물질 대량방출’은 권력과 과학의 힘으로도 원
전의 불안정성과 위험은 막을 수 없다는 시사적인 반증을 보여주고 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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