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5] 말·글/ 시 - 비단길/ 김형민

비단길


불쾌한 것들에게 감동하며 여름 한 철 견딥니다. 짧은 인사도 겁이 나서 소식 한 줄 전하지
못하더니 어떤 생각도 말이 되지 않고 씻겨갑니다. 침묵이 종적 없는 습관이란 걸 알지만,
장마가 지난 요새 며칠 달빛이 좋아 나쁜 것은 생각 말기로 하였습니다. 비뚤어진 글자 하
나에도 그대가 있어 쓰고 싶은 대로 몇 자 적기도 하지만 굳이 그 소식 전하지 않아도 그대
의 자리 넉넉합니다. 목적없이 지새는 밤처럼 마음은 통제를 벗어나 새벽에 닿습니다. 그러
니 세상일에 어찌 사랑조차 유효하겠습니까.


김민형
시인. 1968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9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희곡 「과거를 묻
지 마세요」, 마당극 「기동타격대」, 오페라 「직지」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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