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10] 시/ 아홉번째 나무 / 김경후

아홉번째 나무

김경후/시인


우뚝 선 느티나무 밑동에
궁둥이를 비벼댔다
머리통과 등허리도
문질러댔다 첫별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살 속에 박히는 가시들
나무껍질에 스며드는 핏물
돌개바람이 불고
이마 한가운데 흐르던 핏줄기
땅바닥에 뚝, 뚝
떨어진다
잎사귀가 모두 떨어질 때까지 나무를
아니 내 뼈들을 흔들자
두 다리 힘껏 벌리고
태양을 향해 고함을 지르자
한 번 두 번 세 번 . . . . . .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바람조차 멈춰 버린다
검은 싹을 틔우고 있는 느티나무,
나는 혼자
너덜거리는 살점들만 붙들고
산을 내려간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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