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후위기·코로나19 시대 건강한 식생활 바른 먹거리 03

식량위기 부르는 기후위기

 
2020년 현재 세계인구는 80억 명에 육박합니다. 점점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식량생산의 기초가 될 안정적인 기후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최근 보고서(『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과 물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토지 사용과 식량 생산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인류는 자연과 함께 황폐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구 차원의 식량 감소, 식량 가격 폭증, 식량의 질 하락이 곧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5억 명이 식량을 구하기 힘든 사막화 지역에 거주중이고 인류의 10% 이상은 영양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식량위기를 부르는 현실에서 2015~2018년 한국의 평균 곡물자급률(사료 포함)은 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최하위인 32위에 불과하고 사료를 제외한 식용 곡물 자급률도 48.9%밖에 안됩니다. 쌀을 제외한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할 경우 식량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농민의 소득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식량 확보가 문제가 되는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위기 시대’입니다. 최선의 대비책은 식량(먹거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자급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지구에 짐 지우는 공장식축산

 
BBC 보도(2019년)에 따르면, 세계 육류 생산과 소비는 ‘1960년대 초반의 7000만 톤에 비해 2017년에는 3억3000만 톤’으로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2018)에 따르면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23배 더 위력적인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 이른다고 합니다. 늘어나는 육류 생산과 소비를 지탱하는 것은 GMO 곡물사료입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 이상이 가축사료로 쓰이고 있고 이들 곡물사료의 대부분이 GMO입니다. 소고기 1인분 생산에는 곡물 22인분의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축산업계는 세계 농업용지의 83%나 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 사용량도 막대합니다. 1만5400ℓ의 물이 단지 소고기 1kg 생산에 소모되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진실이 있습니다. 메르스, 조류독감, 광우병, 코로나19 등 인수공통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에도 ‘자연을 파괴하는 축산업’과 ‘공장식축산에 목맨 축산업’은 책임이 큽니다.
 
 
축산업의 어두운 그림자를 어떻게 걷어내야 할까요? 축산업의 자연생태계 훼손을 막는 규제를 세계적으로 강화하고 동물복지를 완전히 무시한 채 밀집사육으로 육류를 생산하는 공장식축산에 대한 규제 또한 강화해야 합니다. 유기축산, 무항생제 축산, 동물의 습성과 생태를 존중하는 환경에서 키우는 동물복지 축산을 장려하고 시중 축산물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가진 생협 축산물을 선택함으로써 절제된 육식을 하는 것, 그것은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슬기로운 육식생활’입니다.
 

한 걸음 더! 채식!

 
 
육류 소비습관을 바꾸는 것은 개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지구생태계 보호와 기후위기 해결에도 기여합니다. 당장 육식 중단하자는 게 아니라 직접적 육식만 피하고 치즈, 우유, 달걀 등을 선택 섭취하는 식단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식단 변화만으로도 식생활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63%나 줄일 수 있습니다. 완전한 채식, 주말에만 채식, 생선 섭취를 하는 채식, 단순한 육식 감량 등 다양한 육식 절제가 모두 기후와 식량위기의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육식 감량법의 하나는 공장식축산이 아니라 동물복지를 지키며 생산된 육류만을, 횟수를 줄여 섭취하는 것입니다. 공장식축산을 동물복지축산으로 바꾸기만 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나 줄일 수 있습니다. 동물복지축산물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생협입니다.
 
사람과 자연의 건강 지키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현재 전 세계 기아인구는 8억2000만 명이나 되지만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은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식량으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량만 연간 44억 톤이나 됩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에 달하는 막대한 양입니다. 한쪽에선 식량 부족으로 죽어가고 한쪽에선 음식물을 버리면서 기후위기를 가중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식생활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예외없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글 / 함께사는길 & 두레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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