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안승찬 북구주민회장 "그럼 우린 뭔데? 우리 의견은 왜 안 묻는데?"

안승찬 북구주민회장이자 주민투표집행위원장 ⓒ함께사는길 이성수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체르노빌 사고나 후쿠시마 사고를 보더라도 사고가 나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고 재산과 집을 두고 떠나야 하지 않나. 그럼에도 월성 핵발전소와 가까이 사는 우리에게는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의견도 묻지 않는다. 인센티브 또한 경주 주민들에게만 다 준다. ‘그럼 우린 뭔데? 우리 의견은 왜 안 묻는데?’ 당연한 반응 아닌가. 할머니들조차 손자들이 핵쓰레기 더미에 갇혀 살까 걱정하며 투표해야 한다고 하신다. 월성 원전에 짓는다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은 지상 위에 짓는 임시저장소다. 이미 7기가 있는데 추가로 7기가 들어선다. 양남 가니깐 그냥 컨테이너라는 말도 한다. 지진에 안전하겠는가. 경주에 저준위핵폐기물처리장이 있는데 아예 핵쓰레기장을 만들려는 게 아닌가 주민들은 의심하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주민투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에 북구 주민 1만2000명의 반대 서명을 받아 산자부에 제출하면서 두 가지를 요구했다. 하나는 북구 주민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의견을 수렴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거부당했다. 암담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국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야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정농단세력을 몰락시킨 것도 국민의 힘이지 않나. 낮에는 거리를 다니며 주민투표를 홍보하고 밤에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가가호호 방문해 유인물 나눠주고 서명을 받아 선거인명부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이미 주민들은 이것이 우리의 일이고 권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바라는 것은?

현재 진행중인 재검토 위원회는 엉터리다. 중단해야 한다. 맥스터 안 지으면 월성 원전 멈춘다고 주장하는데 위험하고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 월성 원전 조기 폐쇄하자.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이 걸린 문제면 국가 중대 정책 아닌가. 국민들이 알아야 하고 국민들이 결정해야 하지 않나. 지금 울산 북구 주민들이 하는 것처럼 주민들에게 물어라.
 
글/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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