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어민들 새만금생태지도를 만들다 _ 이승민



<지속가능한 새만금(FASS)> 사무국은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부터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겨울까지 어민들과 함께 ‘새만금갯벌 생태지도’를 만들었다. 새만금 앞 바다와 갯벌을 마치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훤히 꿰고 있는 이들의 ‘살아 있는 지식’을 사장시키기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학계 전문가들의 전문지식과 기록에 비하면 투박하지만 어민들의 지식은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어민들의 지식은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뭐 땀시 이런 걸 기록할라고 하능가.” 처음 기록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민들은 한결같이 의아해했다. 어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민들은 바다와 갯벌에 대해 그들의 지식이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정부는 오는 5월 초경 새만금 방조제를 완공하겠다고 한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어 사라지는 것은 비단 바다와 갯벌만이 아니다. 대대로 이곳에 기대어 살아온 어민들의 삶도 뿌리째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어민들의 새만금 지식도 함께…….
어민들이 ‘새만금 전문가’로 계속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은 과연 없는 것일까?
새만금갯벌 생태지도에 담긴 정보와 지식들이 지도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의 입을 통해 그들의 후손에게 전달되길 희망한다.


이승민 leesm@kfem.or.kr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 <지속가능한 새만금(FASS)> 간사


어민들의 인식에 대한 연구자료
물때, 갯벌이름, 어구 등에 대한 어민들의 인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구로 「조석·조간대의 인식과 어업민속의 전개」(이기복, 2002, 고려대학교 문화재학과 석사학위논문)가 있다.

새만금갯벌 생태지도 판매
어민 손으로 만든 새만금갯벌 생태지도는 포스터 1만원(1장), 액자 3만원(1개)에 판매되며 수익금은 전액 주민자치모임 <갯벌배움터-그레>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주문시 주문 종류(포스터 또는 액자), 수량, 주소, 연락처를 적어 이메일(office@fass.or.kr)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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