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대를 위하여 186] 식탁 안전을 위한 4대강 재자연화

2020년 <국가물관리위원회>가 4대강사업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민 51.4%가 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24.5%만 찬성’한다는 것이 조사 결과였다. 이에 앞서 2019년 환경연합과 <대한하천학회>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4명 중 3명이 4대강사업에 부정적이며 4대강 보는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2021년 낙동강 물로 재배한 상추에서 유해 녹조(남조류)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어 배추와 무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더 나아가 금강 유역에서 재배돼 판매되는 현미쌀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물질이자 신경과 생식기에 위해를 부르는 발암물질’로 분류된 물질이다.  
 
금강 하류에서만 쌀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낙동강 유역에서만 배추와 무를 길러 김치를 담가먹는 것도 아니다. 시민들은 이제 녹조가 안 핀 곳에서 난 쌀과 무 등 부식재료를 원산지 살펴서 구입해야 하는 걸까? 다 4대강사업이 불러온 녹조의 창궐이고 식탁의 위협이다. 그래서 여론조사에서 국민 대다수가 ‘4대강사업은 잘못한 일이고 보는 없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20대 대선후보인 윤석렬 후보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을 폐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과제가 4대강 재자연화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인데 ‘4대강 재자연화는 친수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니 4대강 재자연화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4대강 보에서 농업용수를 구하는 농업인의 표심을 의식한 발언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말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대관절 4대강사업이 잘못됐고 보는 불필요하다고 한 대다수 국민들의 표심은 어떡할 건가.
 
4대강사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재자연화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는 촛불정국에서 시민들의 전적인 찬성 속에 채택된 국가사회적 합의이다. 4대강 재자연화 폐기 발언은 그 합의를 뒤엎는 퇴행의 천명이다. 윤 후보의 당락과 무관하게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후보의 발언은 후보가 취소해야 한다. 후보는 발언하고 당 내부자가 발언의 의미를 ‘수량과 수질 관리 합리화’ 운운하며 축소하는 일은 일푼의 진정성도 없는 행위다. 4대강 재자연화는 남조류 창궐로 위협받는 우리 식탁의 안전을 꾀하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다. 대선 표심을 잡기 위한 한낱 미끼가 되기에는 그 의미와 우리 사회가 이룩한 합의의 크기가 너무도 크다.  
 
글 / 박현철 편집주간 parkhc@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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