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재생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종이의 원료는 펄프이고 펄프의 원료는 나무와 폐지가 일반적이다. 펄프는 화학펄프, 기계식펄프, 재생펄프로 나뉜다. 화학펄프는 제지에 필요한 성분인 나무의 섬유질을 얻기 위해 다른 조성물들을 아황산염 용액이나 황화소다 혼합액등의 화학약품을 이용해 녹여버리는 방법으로 만든다. 화학펄프공장에서 펄프를 표백하는 과정에서 염소로 표백할 경우에는 리그닌과 반응하여 다이옥신을 생성해 폐수 등을 통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표백화학펄프를 생산하는 업체로는 동해펄프(주)가 유일하다. 국내 표백화학펄프 자급률은 이 회사 생산품 전량에 해당하는 20퍼센트 선이다.

기계펄프는 거대한 그라인더로 나무를 갈아낸 뒤 열을 가해 섬유질을 얻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재생펄프는 폐지를 원료로 만들어진 것이다. 재생펄프는 화학펄프나 기계식펄프가 섬유질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와 화학물질 투입 과정이 없어 그만큼 환경친화적이다. 그러나 이미 사용한 종이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폐지에 묻은 이물질을 걸러내고 사용된 잉크를 빼내는 과정이 추가된다.

펄프로 종이를 만드는 제지공정은 원료공정, 초지공정, 가공공정으로 나뉜다. 원료공정은 펄프의 종류가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폐지(재생펄프)를 사용해 종이원료를 만들려면, 물에 풀어 종이죽을 만들고 불순물을 걸러내고 잉크를 빼내고 농축시키고 표백하는 과정을 걸친다. 원목을 갈아 종이원료를 만들려면 나무를 그라인더로 갈아 섬유질을 뽑고 불순물을 걸러내고 농축해서 표백한다. 작은 크기로 원목을 쪼개놓은 목칩으로 종이원료를 만들려면 씻고 열과 기계힘으로 섬유질을 뽑고 이물질을 거르고 농축해서 표백한다.

표백후 초지공정이 시작된다. 이 공정은 이물질 제거-탈수-압착-건조-사이징(종이의 미세한 구멍 메우기)-광택내기-재단하는 과정 전체를 일컫는다. 원료별로 혼합된 종이원료 속의 이물질을 다시 한번 걸러내고 여러 가지 약품을 섞는데 이들 약품은 종이의 유연성, 강도, 평활성 등을 강화하는 것들이다. 그 뒤 종이죽을 긴 망에 고루 펴서 종이의 원형을 얻는다. 여기에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킨 뒤 다양한 종류의 물질(화학물질, 식물성·광물성 물질)로 종이 사이의 공간을 메운다. 코팅을 한 뒤 거대한 크기의 종이를 필요에 따라 자르고 포장하여 판매한다.


『함께사는길』 쓰는 재생지 어디서 만드나

팬아시아페이퍼는 싱가폴에 본사가 있는 외국기업이다. 국내에는 전주와 청원에 공장을 두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신문용지 업체인 팬아시아페이퍼는 세계 최대의 폐지 재활용 시설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경실련이 주최한 바른외국기업상에서 제조업 부문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또 올해에는 전주공장이 환경부가 후원하는 매경환경경영대상을 받았다.
매년 100만톤의 폐지를 재활용해 30년생 소나무 1670만 그루의 산림을 지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팬아시아페이퍼는 중질지와 그린인쇄용지, 그린복사용지, 신문용지 등 재생지를 생산하는데, 백색도나 형광성을 높이기 위한 형광증백제나 염소계 표백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재생펄프 사용을 통해 용수와 에너지 사용량을 동일 규모의 일반지를 생산하는 회사에 비해 크게 낮추었다. 열 회수, 소각 및 대기방출, 폐수정화 등 시설에도 적극 투자해 현재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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