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지로 살라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윤준하 고문님!
양평 생활환경실천단장 정진성입니다.
고문님을 처음 뵌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패기와 정감 넘치던 지도자 스타일의 대표님도 지금은 희끗희끗한 반백에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십니다.

제가 있는 팔당상수원지역 지방자치단체 특히 양평군은 지금도 여전히 “양평주민은 서울 수돗물 때문에 못 산다. 오폐수 무단방류구가 뻔히 보이는데도 환경부에서 오폐수처리시설, 유입관로를 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방류를 보고도 방치하는 거다.” “양평군수가 마음대로 허가 내줄 수 있는 곳은 산꼭대기 일부뿐이다. 낚시금지조항 수도법과 하천법이 있지만 지자체(시, 군) 조례에서 아직 단속 조례가 제정되지 못했다.” “하천부지 내 농지경작은 불법이지만 지자체는 친환경 농업을 적극 지도하고 있고, 농약 비료 사용 농가를 적발 고발하면 단속 공무원이 적고 대대로 지역에서 뿌리를 박고 사는 소외 계층 농가를 지나치게 단속할 수 없다.”는 등의 변명으로 모든 민원을 말살하며 오히려 외지에서 와서 실정법도 모르면서 까분다는 투로 적대행위 조장자로 밀어붙입니다. 맑은 공기가 좋아 양평에 왔으면 그냥 조용히 사시라는 ‘반협박’ 같은 엄포를 수없이 들으며 삽니다.

그래도 팔당호의 맑은 물처럼, 팔당호의 탁수처럼 그러나 2천만 수도권주민들이 마시는 물이기에 물 부족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팔당호 내에서는 늘 환경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천생태교육, 호소체험교육, 하천 자정정화교육, 유기농체험교육, 폐기물재활용교육, 농촌봉사활동, 환경신문만들기, 환경장학금주기 등 이 환경교육은 모두 전교생으로 이루어지는 기관 대 기관의 교육이기 때문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나 MB정부에서 민간단체 지원금 지급조건을 자부담금 요구 등 지나치게 엄

격하게 요구하고 있어 저도 올해에는 지원금 수급을 포기했습니다. 정부 보조금 사업을 겨우 마치면 대규모 단체 활동(자부담 정화활동 등)을 요구할 텐데 경제가 어려워 마땅한 후원가도 물색 하지 못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환경통신원회는 생활환경실천단으로 바뀌었습니다. 8개 시·군 2개 광역에 걸쳐 100여 회 이상의 방송보도자료, 그리고 저의 단체 활동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 관청등록을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환경부에 등록된 단체장이 되었답니다. 물론 제가 장애인이고 늘 몸이 약하고 급히 조직을 결성하다 보니 일부 회원들 때문에 속이 썩기도 합니다. 고문님께 걱정을 끼쳐드려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고문님은 그 때마다 따듯한 격려를 아끼지 않아주셨죠.

저도 고문님의 주례로 새 가정을 맞았습니다. 고문님께서 멀리 양평까지 오셔서 재혼 주례를 서주셨는데도 제가 가난한 활동가라 와이셔츠 하나 못 사드려 늘 마음속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고문님은 재혼주례사에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혼해서는 동지로 살아라. 어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상대방을 비판하지 말고 수단과 방법을 기리지 말고 도와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무조건 도울 수 있을 때 동지다.”라고 말씀하셨죠. 저희 부부는 이 말씀을 평생 가슴에 담고 평생 동지로 살겠습니다.

존경하는 윤준하 고문님. 그러고 보니 정작 고문님의 안위는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일찍이 동진 출가하여 불교직능인(승려)이 되었다가 신병관계로 비구계를 반납하고 15년 8개월 만에 퇴속한 속한이입니다. 그러한 저는 그저 담담히 제불 전에 고문님의 건강과 사업번영하심을 기원합니다.

팔당호변은 지금 볏모가 시퍼렇게 커가고 논우렁이 농법으로 농부들의 기대는 큽니다. 제가 키우는 벌통에 토종 한봉(韓蜂)들은 이름 모를 야생화에서 꿀 따느냐고 분주합니다. 한강물환경연구소나 팔당수질개선본부에서도 옛날처럼 BOD 수치나 낮추려하지 않고 사실에 근접한 보고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측정하는 수질자료와 크게 차이나지 않더군요. 지자체 하수처리장에서도 최종 방류구에서 인을 낮추려는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하고 있답니다.
제가 보기엔 아직 미흡하지만 인비를 낮추는 과정에는 비용과 노하우가 축적되어야 하기 때문에 노력하는 프로젝트에 성공을 기대할 뿐입니다. 그리고 22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이 항상 맑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고문님의 선정과 기원에 적적여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6월 양평생활환경실천단장 정진성 올림

 

 

정진성 환경운동연합 회원 양평생활환경실천단장 ypjikimi@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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