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의 특별한 갯벌 나들이 _ 박은수

HSBC의 특별한 갯벌 나들이


“쓰레기 주우러 왔는데 오히려 갯벌 보고 감동받았다.
이런 자원 활동은 처음”


‘당신의 기업은 얼마나 착한가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착한’ 기업들이 뜨고 있다. 같은 값이면 사회공헌을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지구보호에 대한 기업들의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한국 지부도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부터 환경연합과 함께 습지를 보존하고 습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습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이번에는 직원들이 환경연합과 함께 조금 특별한 갯벌 자원 활동에 나섰다.

쓰레기 줍다 갯벌에 눈 뜨다
10월 3일 황금 같은 휴일, 한산한 거리에 HSBC 본사 앞은 이른 시간부터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참여인원은 19가족 50여 명, 가족 단위로 참가한 직원들이 많았다. 서울에서 버스로 2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강화갯벌센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푸른 언덕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어른들은 눈앞에 펼쳐진 너른 갯벌에 갈 길도 잃은 채 나지막한 탄성만 내뱉었다.
강화갯벌센터에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이 종이로 저어새를 만드는 동안 어른들은 먼저 저어새를 비롯해 갯벌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과 갯벌 생태에 대한 교육을 받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갯벌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영국 같은 곳은 갯벌에 들어가면 벌금을 물리기도 한다. 사람들의 활동이 갯벌 생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는 환경연합 습지센터 김경원 국장의 설명에 따라 참가자들은 갯벌로 이어진 산 바로 아래, 갯벌이 잘 보이는 곳에 모였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김 국장은 “갯벌 보전을 위해 쓰레기 줍는 것도 좋지만 갯벌의 다양한 생태계를 이해하고 보전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게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갯벌을 바라보며 명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HSBC 유승환 씨는 “쓰레기 주우러 왔는데 오히려 갯벌 보고 감동받았다. 이런 자원 활동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안계원 씨도 “사무실에서 저어새 포스터를 봤지만 무엇을 후원하는지 잘 몰랐다. 더군다나 아이와 함께 갯벌도 보고 교육도 받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HSBC 정임현 씨는 “사회공헌활동을 단순히 후원하고 기부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인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번 활동도 회사에서 후원하는 습지보전활동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직원들의 참여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HSBC는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공헌활동에 직원들의 참여, 인식 증진, 일회성이나 후원만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사고 리더십(Thought Leadership)’ 등을 중요시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국장도 “직원들 대상으로 실내 교육이나 대규모 정화활동 등은 있었지만 직원들이 직접 갯벌 현장에서 교육을 받고 자원 봉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활동의 모범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속적인 활동 기대
서울로 돌아가기 전, 분오리 돈대에 들러 갯벌 탐조를 했다. 갯벌 위를 움직이는 게들과 새들을 보기 위해 망원경 주위로 아이들이 모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만든 저어새 모형을 손에 꼭 쥔 채 저어새를 찾았지만 보지 못했다. HSBC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다음에 다시 와서 보자고 약속했다. HSBC 직원들의 약속들이 새로운 형식의 사회공헌활동 모델로 발전할지 지켜보자.

박은수 기자 ecoactions@kfem.or.kr
사진제공 HSBC



사진

지난 10월 3일 HSBC은행 직원 가족 50여 명은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강화갯벌에서 생태기행 겸 자원 활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강화갯벌에서 진행된 갯벌 교육
아래·본오리 돈대에서 진행된 겟벌 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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