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4월호] 지구촌소식

지구촌 소식

멸종위기의 생태계
자료정리/선세갑·환경운동연합 간사

멸종으로 인도하는 식욕
러시아 철갑상어에 대한 세계적 식욕은, 구 소련이 분해되고 나자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분별한 남획이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이뤄지면서 극에 달
하고 있다.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에는 연간 2만5천 톤에 달하는 어획
고가 1996년에는 불과 3천4백 톤으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자 철갑상어의 가격은
지난 3년 동안 35% 이상 올랐고 이를 둘러싼 마피아의 개입으로 ‘다제스탄’ 지역
에서는 폭탄 투척 사례까지 일어나고 있다. 국경에서 상어 밀무역과 연계되어 67명
의 경비병과 그들의 가족들이 살해되었고, 이중에는 21명의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
었다.
러시아 오염의 역사는 철갑상어의 서식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왔다. 1960
년대 이후 볼가 강을 따라 들어선 공장들은 상어의 서식 환경을 전혀 개의치 않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그들은 무려 1천5백여 마일 이상을 헤엄쳐 이동해
야 했던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크스탄에서는 대규모 유전 개
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위협에서 이 희귀종을 보호하기 위해서 독일과 미국은 제2차 CITES(멸종위기
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회의에서 23종의 상어 종류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었다(이렇게 되면 이들의 수출입은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된다. 당시는 단지 4종만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이
제안은 지난 여름 아프리카 짐바브웨이에서 있었던 총회에서 통과되었고, 이를 전기
로 하여 러시아 당국도 카스피해 연안국가들의 지도자들에게 이들의 남획을 금지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비록 형식상 이런 기조는 긍정적으로 보이지
만 이들의 숫자는 기하 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무려 3억5천
만 달러를 이 고기의 수입비용으로 지출한 미국을 포함해서 유럽, 일본, 스위스 등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식욕을 자제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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